이만기 홍현욱 올해 천하장사 누가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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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프로씨름의 출범과 함께 대중의 우상으로 떠오른 행운아 이만기(이만기·26·경남대)-. 과연 그는 금년 천하장사의 타이틀을 지킬수 있을까. 아니면 누가 그를 쓰러뜨리고 새 제왕이 될 것인가.
새해벽두 이만기-홍현욱(홍현욱·27·현대중공업)의 라이벌전을 지켜본 팬들은 한결같이 금년부터 이만기의 독주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현욱에게 꺾인 이만기로선 권위에 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여러적수들의 공동목표가 되어 협공을 당하고 있는데다 저마다 그의 특기를 분석, 이에 대응하는 새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몹시 불안을 느끼고 있는 모양이다.
라이벌전에서의 패배는 연말의 연습부족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사실 갑자기 슈퍼스타가 된뒤 갖은 방송출연 등으로 연습에 열중할수 없었고 여러가지의 유명세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또 심리전으로 쫓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홍현욱은 『그동안 이만기콤플렉스 같은게 있었다. 그러나 샅바를 잡고 일어서는 순간 왼쪽 어깨를 밀어 넣으면서 상대중심을 흔들리게 하는 이만기의 작전을 완전히 파악했기 때문에 이길수 있었다』고 밝히면서 『일어서는 순간 삽바를 고쳐잡아 장기전으로 대처하면서 순발력이 좋은 이만기의 첫 번째 공격만 막아내면 이길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큰소리를 치고있다.
그러나 기술과 투지가 뛰어난 천부의 장사 이만기가 그렇게 간단히 쓰러질리는 없다. 『라이벌전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진정한 승부는 장사타이틀전에서 가려질 것이다. 나에겐 또 다른 비장의 무기가 있다』고 말하는 이만기는 여전히 패기만만하다.
이만기는 현재 마산에서 새벽 5시 기상, 참선과 구보에 이어 하루 6시간 강훈으로 3월에 대비하고 있다.
어떤때는 연습상대마저 없어 정신적인 고독과 불안에 빠지기도 했으나 정신력으로 이를 극복해내고 있다
이를 지도하는 황경수(황경수) 경남대코치도 『이만기에게 가장 중요한 체중조절도 성공적이어서 한라장사급의 한계인 95㎏까지 늘려놓았고 상대방이 장기전으로 나올 것에 대비한 작전도 세우고 있다』고 설명한다.
결과는 오는 3월의 올 첫체급별 및 천하장사대회에서 드러날 것이지만 이만기에게는 홍현욱외에도 같은급의 라이벌 최욱진(최욱진·24·경상대)을 비롯, 15㎏이나 무거운 백두급의 이준희(이준희·27)도 난적으로 남아있어 속단은 금물이다.
많은 팬의 성원을 업고 열의를 토해내는 이만기의 「마법의 괴력」이 계속 발휘될 것인지, 또 얼마나 롱런할 것인지…. 새해 장사씨름 타이틀방어와 도전이 더 재미있게 됐다. <김인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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