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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이 보인다"|개관앞둔 「통일전망대」…실향의 한 달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동해안 최북단 전방고지에 금강산의 실체를 볼수있도록 건립된 통일전망대가 l월말 개관된다.,
비록 금강의 1만2천여 영봉을 모두 볼수는 없지만 미륵봉에서 구선봉으로 이어지는 외금강과 해금강은 선명히 보인다.
통일전망대에서 왼쪽을 바라보면 5㎞거리에 미륵봉에서 구선봉으로 이어지는 엄지봉·채하봉·육선봉·집선봉·곤선봉·옥녀봉 등이 차례로 손짓한다.
가장 높은 산은 채하봉(1,596m)(최고봉인 비로봉(1,638m)은 채하봉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금강산에서 3번째로 높다.
그 오른쪽은 뾰족하고 날카로운 형상으로 칼로 난도질한듯한 암릉인 육선봉. 채하봉의 왼쪽 완만한 능선상에 튀어나온 산이 일출봉(1,550m)이다. 육선봉에서 오른쪽 능선아래쪽으로 집선봉이 손바닥을 편 모양으로 서있다.
금강산의 봉우리중 가장 남성적이다. 정상에 서면 길이 80m의 장대한 구룡포의 모습을 볼수 있다고 한다.
집선봉의 오른쪽은 눈이 많이 쌓이는 곳으로 유명한 친음봉(1,342m).
아래쪽에 일정리라는 온천이 있다고 한다. 관음봉에서 세존봉사이는 관음연봉. 까만 표면의 암석에 다갈색으로 얼룩진 미끈한 바위능선이다. 겨울에는 눈이 쌓여 바위의 색을 확인할수 없지만 여성적인 냄새를 풍기고 있다.
관음연봉 다음에 있는 병풍처럼 좌우로 펼쳐진 바위산이 해발7백30m에서 1천2백50m에 이르는 세존봉이다. 세존봉과 연결된 해발 1천4백24m의 봉우리는 외금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으로 이루어졌다는 옥녀봉. 마치 누워있는 여체의 젖무덤같이 보인다.
구선봉 왼쪽밑은 나무꾼과 선녀의 전설로 유명한 감호다.
눈을 전망대 정면으로 돌리면 해금강이 바로 눈앞에 내려다 보인다. 오른쪽 동해바다쪽에는 말무리반도끝의 해만물상이 띄엄띄엄 선명하다. 이 만물상은 국군진지쪽에서 보면 사자상, 고성읍쪽에서 보면 말(마)상, 동해바다에서 보면 코끼리상으로 보인다. 보는 방향에 따라 모습이 다르다하여 만물상이라 이름지었다.
작도·복선암·부처바위·사공바위·의추도 등이 이곳에 있다.
사공바위는 갈매기 퇴적물이 쌓여 해가 비치면 하얗게 보이기 때문에 백바위라고도 한다.
구선봉앞이 송도다. 옛날 양양에서 원산으로 이어지던 철도의 중간 휴식처였다. 송도앞에서 시작되는 모래사장은 북쪽으로 원산명사십리, 남쪽으로는 화진포로 이어진다.
또 전망대 바로앞 지점은 포항∼청진간의 7번 국도와 양양에서 북상하는 동해북부선 철도가 지나가던 곳. 지금은 억새풀숲으로 변해 국토분단의 역사를 사실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통일전망대가 위치한 곳은 동해안 최북단 항구인 대진항에서 북으로 11㎞ 떨어진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호리. 지난해 7월에 착공해 이제 공사를 끝내고 개관식을 기다리는 해발 70m의 해변고지에 세워진 2층 슬라브 건물이다.
1층은 전시실. 6·25 당시부터 지금까지의 남북한 각종 무기와 재사자료 및 금강산전경의 모습이 전시된다. 2층에선 1백50여명이 한꺼번에 북녘땅을 바라볼수 있다. 설명을 들을수 있도록 의자 1백20개도 설치되어 있다.
아직 구체적인 전망대 운영계획이 수립되지 않았지만 전망대에서 금강산을 직접 보려면 단체로 사전에 관계기관에 입장신청을 해야한다.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해서 많은 국민들이 분단의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고 반공의식을 확립하도록 한다』는 것이 군당국의 방침이므로 많은 사람들이 금강산을 볼수 있을 것같다.
강원도는 관망대 남쪽 8㎞지점에 있는 최북단마을 명파리와 배봉리일대 해안분지에 통일안보 관광공원을 계획, 이미 부지측량을 마치고 85년부터 국민반공교육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상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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