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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교수팀윤리논쟁새국면] 난자 제공 여성들 추적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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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일부 난자 제공자를 만나는 데 성공했다. 이들 중엔 상당액의 카드 빚이 있거나 경매로 집이 넘어갈 상황에 있는 여성도 있었다. 결국 돈 문제로 난자를 팔았다는 이들은 "매매업체 알선으로 미즈메디 병원에서 채취 수술을 받았다"고 증언했다고 한다. 용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20대 여성도 있었다.

프로그램은 난자 채취의 정확한 사유가 전달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제작진은 "150만원을 받고 난자를 팔았다는 한 여성은 '불임 부부들을 위해 쓰인다고 들었다'고 밝혔다"며 "매매 과정에서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은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각종 정황에 대해 황우석 교수는 인터뷰에서 "매매된 난자가 연구에 사용됐는지 몰랐다"고 말했다고 한다.

방송은 실험윤리상 금지돼 있는 연구원의 난자 기증 문제도 조명한다. 2004년 과학잡지 '네이처'가 언급했던 사안이다. 'PD 수첩' 제작진은 "난자를 제공한 것으로 지목된 두 여성 연구원은 모든 대답을 회피한 채 '황우석 교수님께 물어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소개했다. 프로그램은 이 밖에 황 교수 연구의 윤리성 심의를 담당했던 한양대 임상윤리심의위원회(IRB)의 승인 과정도 취재했다. 'PD 수첩'의 최승호 책임PD는 "국익을 훼손하는 보도가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을 놓고 고민했으나, 진실보다 더한 국익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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