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 키드먼 보자" 칸영화제 인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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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할리우드 톱스타 니콜 키드먼(36)이 프랑스 휴양도시 칸을 찾았다. 대회 중반에 접어든 제56회 칸영화제(14~25일)에서 키드먼은 단연 각광을 받았다.

키드먼 주연의 영화 '도그빌'의 시사회가 열린 19일(현지시간) , 영화팬들은 그의 모습을 보려고 새벽부터 뤼미에르 극장 앞에 몰려들었다.

'도그빌'은 올 칸영화제 경쟁작 스무편 가운데 가장 기대를 모았던 영화다. 2000년 '어둠 속의 댄서'로 칸 최고 영예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덴마크의 라스 폰 트리에 감독과 올해 '디 아워스'로 아카데미.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탄 키드먼이 만나 큰 화제가 됐다.

그들의 명성에 비해 영화는 소박했다. 1930년대 미국 로키산맥 인근의 산골마을을 배경으로 인간의 선악 문제를 파고든 이 영화에서 키드먼은 갱들의 위협을 피해 피신해온 그레이스 역을 맡았다.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키드먼은 "이 영화를 도전으로 생각했다. 역량 있는 감독 뒤에서 배우의 무게를 싣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리허설 도중, 할리우드의 현란한 특수효과를 거부하는 것으로 유명한 폰 트리에 감독과 갈등이 컸다고 전했다.

"숲 속에 들어가 세 시간에 걸쳐 고함을 지르는 등 터놓고 얘기했다. 매우 힘든 시간이었지만 이후 작품에 전념할 수 있었다."

한편 배경은 미국인데도 스웨덴에서 영화를 찍은 폰 트리에 감독은 "미국은 오점이 많은 나라다. 현재로선 결코 미국에 갈 뜻이 없다. 이라크처럼 미국을 해방시킬 운동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대외 정책을 비판했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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