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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 추격하는「메이드인 코리아」|국내에서 생산되는 첨단제품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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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1면

전자레인지의 기능은 더욱 다양해져 TV를 부착. 요리를 하면서 TV를 보거나 출입자를 감시할 수 있고 기본메뉴는 미리 기억시켜두었다가 시간과 온도를 자동 조정할 수 있게 되었다. 국내시판은 금년말께.

<말하는 시계라디오>
금성사가 개발한 말하는 시계라디오도 재미있는 아이디어상품. 디지틀 시계라디오에 음성합성장치를 이용, 현재 시각이나 약속시간·일어날 시간 등을 말로 알려준다.

<투습방수 섬유>
우리나라가 극히 뒤져 있던 섬유신소재부문도 그중의 하나.
방림방적과 코오롱 등에서 새로 개발해낸 투습방수 원단은 체내에서 발생한 땀은 수증기형태로 외부로 발산하지만 빗방울은 안으로 스며들지 않는 특성을 갖췄다.
또 제일합섬과 코오롱에서는 천연실크와 같은 광택과 촉감을 주는 인조실크를 개발해냈고 종래 화학섬유의 단점을 보완, 흡습성을 갖추고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는 폴리에스터 등도 이미 생산에 들어가 있다.

<복합사 직물>
이밖에도 면과 폴리에스터, 모와 면 등 서로 다른 소재를 복합 가공해 양쪽의 장점을 살리는 복합사직물도 최근 잇달아 개발됐다.
이같은 섬유부문의 소재개발은 얼핏 보기에는 쉽게 생각되기만 저마다 상당히 까다로운 기술을 요하는 것들이다.

<비디오 테이프>
화학분야도 아직 미개척상태나 다름없지만 최근 몇가지 중요한 성과를 거뒀다.
선경은 지난80년에 컬러비디오테이프의 제조기술을 개발한데 이어 올들어 이 제품에 대한 국제특허를 갖고있는 일본의 소니와 JVC로부터 라이선스를 획득, 미·일·서독에 이어 세계 4번째로 비디오테이프를 판매할 수 있게됐다.
제일합섬이 개발, 올부터 일부시판에 들어간 X레이필름 및 인쇄제판필름도 외국에서 개발 된지는 이미 오래지만 몇몇 나라가 독점, 이전을 극히 꺼리고 있는 기술을 자체개발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럭키가 올해 자체 개발한 엔지니어링 플래스틱은 신소재부문이며 올해 국내업계가 거둔 가장 중요한 성과중의 하나로 꼽힌다.

<엔지니어링플래스틱>
엔지니어링플래스틱은 금속보다 단단해 충격이나 마모에 강한 것은 물론 부식이나 열에도 강한데다 가볍고 값이 싸 전기·전자·통신분야의 각종부품 및 자동차·선박 등의 소재로 사용되는 신소재.
현재 미·일·서독 등 일부선진국에서만 생산단계에 들어간 첨단기술제품이다.

<핵자기 촬영장치>
암이나 뇌질환 등 인체내의 질병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NMR-CT(핵자기 공명단층촬영장치)는 미·영 등 선진국에서조차 이제 시제품개발에 들어간 최첨단기술이다. 한국과학기술원의 조장희박사 주도로 연구되어온 NMR-CT분야는 금성통신이 공동 참여해 상품화에 성공, 작년부터 생산단계에 들어갔다.
NMR-CT는 우리몸의 대부분을 구성하고있는 물의 수소원자분포를 인체에 자장과 고주파를 가해 측정, 암세포 등 비정상세포의 위치를 직접 눈으로 찾아내는 것으로 세계의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진단장치다.

<인터페론>
이밖에 제일제당이 지난해 양산 기술개발에 성공, 상품화를 서두르고 있는 인터페론도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개발된 생명공학분야의 첨단기술제품. 아직까지 그 효능이 제대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탁월한 항바이러스 기능을 갖춘 의약품으로 자체수요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미래산업으로 주목을 끌고있는 생명공학분야의 주춧돌을 쌓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간염백신>
녹십자가 올해 자체 개발에 성공한 간염백신도 올해 생명공학분야의 중요한 성과다.
이같은 국내업계의 기술적 성과가 아직까지는 단편적이고 그 수준도 선진국과 어깨를 견주기에는 미흡하지만 이같은 기술이 하나하나 쌓여짐으로써 기술입국의 꿈도 이루어지는 것이다.

<박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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