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복싱 장정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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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83년 프로복싱의 히어로는 단연「짱구」장정구(20).
장은 올들어 WBC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을 쟁취한데이어 두차례 방어전을 멋지게 치러 폭발적 인기와 부를 쌓고 있다. 지난해부터 연패의 수령에 빠져 허위적대던 국내프로복싱에 장정구의 출현은 흡사 가뭄 끝에 단비와 같았다.
장은 지난 3월 대전에서 챔피언「일라리오·사파타」(파나마)에게 초반부터 소나기펀치를 퍼부어 3회2분46초만에 KO승. 타이틀벨트를 차지했다. 장은 지난해 9월 전주에서「사파타」에게 도전했다 판정패, 6개월만의 설욕전에서 멋지게 성공한 것이다. 이어 장은 1차방어전(6월·대구)에서 일본의「이나미·마사하루」를 2회58초만에 통렬한 KO로 뿌리쳤고 2차방어전(9월·대전)에선 랭킹l위의 강호「헤르만·토레스」(멕시코)를 깨끗이 판정으로 제압했다. 장정구는 이동안 대전료로만 2차방어전의 5만5천달러등 모두 10만달러(약8천만원)를 벌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 할까. 챔피언이 된 장은 2차방어전까지 성공하는 동안 모 여가수와의 의남매관계, 후원회장과의 결별, 그리고 허리부상으로 인한 3차방어전의 연기등 파문을 일으켜 실망을 주기도했다.
『최경량급 복서로는 보기 드물게 펀치력·다양한 테크닉·스피드·근성·맷집등이 뛰어나 신변만 잘정리하면 롱런할것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아직 나이와 경험이 적어 세기가 다듬어 지지않은 것이 흠이긴하다.』장정구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이다. 쾌활하지만 말수가 적은 챔피언 장정구는 그동안 고향 부산서의 휴식을 끝내고 내년 1월말에 있을 3차방어전에 대비, 세밑에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려는 듯 21일부터 강훈에 돌입했다.
장은 내년 1월5일게 필리핀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3차방어전 직전인 1월하순께 귀국할 예정이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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