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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해외주문 급증 올해 수출 1,500만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한국라면이 세계도처에서 인기를 끌고있다.
한국라면을 사먹고 있는 나라는 미국, 일본, 홍콩, 동남아, 유럽, 중동 등 올 한해동안 1천5백만달러 어치나 수출했다. 한국라면이 세계적 식품으로 발전하자 바이어들의 주문도 쇄도하고있다.
CPA항공을 비롯, 선박·보험·무역 등 전 세계에 69개의 방계 및 합작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영국의 대기업 스와이어 그룹 자회사 스와이어 락스리의「크리스·스트롱」사장(사진)도 최근한국라면을 수입판매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한국과는 첫 교역입니다만 홍콩시장에 뿌리를 둔 만큼 가능한 한 인접국가에서 교역을 늘려가자는 생각입니다.』
스와이어 락스리사는 식품·약품·잡화 등을 각 국 기업에서 사들여 홍콩시장에 판매하는 현지제일의 무역회사.
「스트롱」사장은 삼양식품(회장 전중윤)과 월6백50만 상자의 라면 수입계약을 맺고 최근 공장시찰과 시장조사를 겸해 내한. 한국을 둘러봤다.
홍콩은 한사람이 1년에 25개씩 라면을 먹어대는 한국·일본에 이은 큰 시장. 원단인 일본이 시장의 절반이상을 쥐고있어 한국라면이 진출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일본 등 제3국들이 코스트 다운을 노려 천연원료대신 쇠고기 향을 넣고있어 이에 식상한 소비자들이 한국 라면을 찾기 시작했다.
한국 라면은 또 중국인의 기호에 맞는 색상과 디자인 등으로 히트를 쳤다.
『삼양라면의 현 홍콩시장 점유율은 3%에 불과하지만 85년이면 15%이상은 될 것입니다.』일본도 홍콩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확보하는데 20년이 걸렸다.
한국은 두번째이나 직접교역을 위해 찾은 것은 처음이다. 『홍콩은 거의 모든 식품을 바깥에서 사와야 하는 만큼 한국도 여러 분야에서 진출확대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홍콩은 조차만료문제로 정정이 불안하다. 그러나『소비재의 자체수요는 변함이 없고 국제정치란 항상 유동적이라 염려는 없다』는 것. 사업가답게 홍콩의 미래를 무지개 빛으로 .그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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