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만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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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출범 2년째의 프로야구에서 너무나 큰 홈런을 날린 삼성 라이온즈의 이만수(이만수·25) 는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같다. 홈런·타점의 2관왕에 승리타점 상까지 받아 83년의 MVP(최우수선수)로 뽑혔으니 일생일대의 홈런을 날린 셈이다.
『내년에도 올해보다 더욱 호쾌한 타격을 팬 앞에 보여주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잠마저 제대로 오지 않는다』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프로야구 제1호 홈런의 주인공인 이는 작년 가장 많은 병살타(13개)를 날려「이병살」이라는 오명까지 얻었으나 이 불명예를 깨끗이 씻었다.
『작년 홈런왕인 김봉연(김봉연·해태)선배의 부상으로 다소 이익을 본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내년에는 멋진 경쟁을 벌여 홈런왕 2연패를 이루겠습니다. 』지금도 무서운 각오로 훈련에 여념이 없다.
그라운드에서 홈런·타점의 2관왕을 이루었지만 지난8월1일 아들(하종)까지 낳아 가정에서도 멋진 홈런을 날린 셈이다.
일발장타 「황소타자」의 MVP수상은 우연이 아니다. 프로선수 가운데 그만큼 철저하게 규칙적인 개인훈련을 하는 선수도 많지 않다.
그라운드에서 마스크를 쓴 채 쉴새없이 고함을 질러대기도 하지만 연습에 관한한 억척스럽다.
중학교(대구중)때부터 상오 5시에 시작한 아침 훈련을 프로에 들어와서도 한번도 빼놓지 않고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16일 결혼한 부인 이신화(이신화·25)씨의 내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시즌 초반에 외다리타법을 시도했으나 다시 힘에 의한 타격으로 바꾸어 마침내 그의 꿈을 이루었다. <조이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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