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파일 '불법 내려받기' 2만명 제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3면

불법 음악파일 내려받기로 곤경에 처했던 음반업계가 불법행위에 대한 역공세를 거세게 펼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음반협회(IFPI)는 지난 4월 이후 최근까지 불법 음악파일 내려받기와 공유 혐의로 2100건, 2만 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IFPI는 지난해 3월부터 올 4월까지 미국.일본.네덜란드.핀란드 등에서 1597건의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후 관찰 대상국에 홍콩.싱가포르.스위스 등을 추가해 모두 17개국의 불법행위를 감시하고 있다. 한국은 아직 IFPI의 관찰 대상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IFPI에 따르면 일부 해결된 소송을 통해 불법행위자들이 평균 3500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존 케네디 IFPI 회장은 "지난 2년간 불법 음악파일 내려받기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한 결과 인터넷을 통한 음악파일 다운로드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며 "불법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고도 전 세계 300개 정도의 합법적인 사이트를 통해 200만 곡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IFPI는 카자.그누텔라.비트토런트와 같은 인터넷 파일공유(P2P) 프로그램을 통해 공짜로 음악파일을 내려받는 이들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음반업계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그록스터.e동키.i2Hub 등 대표적인 P2P 사이트가 이미 폐쇄됐다. 반면 올해 상반기 애플컴퓨터의 아이튠과 P2P 사이트에서 정식업체로 변신한 냅스터 등을 통한 합법적인 음악파일 판매는 지난해보다 세 배 늘어난 7억9000만 달러로 전체 음반시장의 6%를 차지했다.

김준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