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리 인하 … 경기 부양 의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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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중국이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일부터 금융회사의 위안화 대출과 예금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내린다고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21일 이후 3개월만이다. 중국의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는 5.35%, 예금금리는 2.5%로 낮아졌다. 인민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지난달 5일 33개월 만에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내렸다.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내린 데 이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시중에 돈을 더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그동안 통화 정책을 완화해야 한다는 시장의 요구가 컸다”고 밝혔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돈 풀기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4년 만에 최저치인 7.4%를 기록했다. 올해는 7% 안팎으로 더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9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기준선(50)을 밑돌며 경기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디플레이션의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3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기준 금리 인하로 기업의 부담은 줄어들게 됐다. 왕타오(汪濤) UBS 연구원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기업 등의 부채 부담이 커지고 있어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 카드를 뽑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구체적인 경제정책 방향은 3일 개막하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구체화할 전망이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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