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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데려가요" 재계약 안 한 프로야구 FA 7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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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7인의 독수리는 어디로 가나?'

올 시즌 종료 후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14명 가운데 기아 장성호 등 6명이 소속팀과 재계약했고, SK에서 뛰었던 유격수 김민재가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지금 FA 시장에 남아 있는 선수는 현대 톱타자 전준호(36)와 홈런타자 송지만(32), SK 박재홍(32).위재영(33), 두산 전상열(33).홍원기(32).김창희(32) 등 모두 7명이다.

이들은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다. 하지만 일주일이 넘도록 협상 소식이 없다. 다른 구단과 접촉할 시간은 12월 말까지여서 아직 시간은 많지만 사정이 좋아보이지 않는다. FA 시장에서 가장 먼저 철수한 팀은 롯데다. 강병철 감독을 영입한 롯데는 '붙잡겠다'던 장성호가 기아에 잔류하자 일찌감치 철수를 선언했다. 현대는 보상금이 많아 다른 팀에서 데려갈 가능성이 크지 않은 전준호와 송지만을 다시 붙잡기 위해 숨을 죽이고 있다.

장성호와 이종범을 붙잡은 기아와 정경배를 잔류시킨 SK도 FA 시장에서 발을 뺄 눈치다. FA가 한 명도 없는 LG는 이미 장문석을 기아에 보내고 마해영을 받아들이는 3대3 트레이드를 성사시켜 배가 불러 보인다. 한화와 삼성도 추가 계약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현실적인 돈 문제도 있다. FA 선수를 영입하면 원소속 구단에 보상금과 보상 선수(보호선수 18명은 제외) 1명을 줘야 한다.

즉 연봉 1억원짜리 선수를 데려가기 위해서는 3억원(연봉에 50%를 더한 금액의 200%)의 보상금과 선수 1명을 준다. 보상 선수를 주지 않으려면 4억5000만원(연봉 150%의 300%)을 줘야 한다. 연봉 4억원인 전준호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12억원과 선수 1명, 또는 현금 30억원을 투자해야 한다.

야구 전문가들은 '남아 있는 FA 선수는 쉽게 팔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에는 특히 많은 FA 선수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FA 시장에서도 시장의 논리가 적용되고 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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