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불대사관 폭파되던 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미대사관 폭발때 폭탄의 굉음이 길건너편 힐튼 호텔까지 미쳐 호텔유리창이 다수 깨어졌다.
이 폭발은 성능이 강력한 것으로 폭파 현장에서수백m 떨어진 지점에서도 땅이 흔들릴 정도였다. 폭발때 시멘트조각들이 인근건물로 날아들었다.
○…미대사관 폭발때 바퀴가 6개 달린 트럭이 대사관건물로 돌진했으며 폭발과 함께 운전석에 탔던 2명의 몸뚱이가 하늘로 튕겨올랐으며 이중 1명이 사망하고 다른 1명은 의식을 잃고 쓰러져있는 것을 사람들이 급히 병원으로 후송했다.
○…미국인 거주지역의 폭발은 폭탄이 마침 본건물이 아닌 4층높이의 부속건물만 파괴했을뿐 피해가 적었다.
○…쿠웨이트에서 발생한 7건의 연쇄폭발사건은 지난 10월하순 베이루트주재미해병대 및 프랑스군 사령부에 대한 가미까제식 자살공격사건과는 달리 자살폭파사건이 아닌것으로 밝혀졌다.
쿠웨이트 주재 미대사관에서 발생한 폭탄적재트럭폭발사건에서 벤츠트럭을 몰고 대사관으로 돌진했던 운전사는 폭발직전 운전석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건졌다.
이 운전사는 폭발후 경찰에 체포됐으나 부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있다.
프랑스대사관건물밖과 쿠웨이트 국제공항관제탑밑등 나머지 폭발사건에서는 부비트랩을 이용.폭탄차량을 폭발시킨것으로 전해졌다.
○…회교지하드(성전)파는 사건발생후 베이루트주재 AFP통신지국에 전화를 걸어 이번사건에 개임했다고 주장했다.
베이루트외교관들은 지하드파가 이란과 관련을 맺고 있는 것으로 믿어지며 또 시리아와 소련의 KGB와도 관계를 갖고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지하드파는 지난4월과 10월의 베이루트 주재 미대사관 및 미해병대사령부폭파사건에도 개입한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하드파는 지난2년동안미국·프랑스 및 이라크목표물에 대한 일련의 자살공격에서 미국인 2백57명을 포함해 모두 5백73뎡을 희생시킨 무서운 단체.
○…이번 사건에 경악을 금치못한 쿠웨이트 정부는 사건관계자들에 대해『가장 강력하고 엄한응징조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경찰들은 도로를 차단하고 차량통행을 겅지시키는 한편 교통로까지 변경해가면서 범인들의 도주를 막기위해 긴급조치를 취했다.
○…미대사관원들은 이번사건에 앞서 미대사관공격위협을 통고받았으나 폭탄트럭이 모퉁이를 돌아 대사관정문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대사관원을 경비하는 해병들이 사격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관원들은 또 범인이 대사관건물에 대한 공격목표를 잘못 판단, 영사관건물을 향해 트럭을 돌진시킨것 같다고 말했다.
대사관구내에는 본관·영사관건물·공보원등 3개 건물이 있으나 미국인직원 65명중 대부분이 근무하는 본관은 화를 면했다. 대사관폭발사건으로 인한 사망자 4명중 시리아인 고용인 1명과 팔레스타인경비원 1명등 2명의 신원이 밝혀졌으나 나머지 두명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공항폭발사건의 희생자 l명은 이집트인으로 밝혀졌다.
○…7건의 폭발사건외에 제8의 폭탄이 쿠웨이트여권과 사무실에서 발견돼 사전에 제거됐다.
「다우드·슐레이만」 쿠웨이트 관영통신 (KUNA)사장은 3천명의 미국인들이 거주하는 한주거지역에서는 폭탄만 폭발하고 60개의 가스통은 터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외신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