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업 군살빼기 열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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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경=신성순특파원】무역거래의 전문화·분업화 경향에 따라 경영난시대를 맞고있는 일본의 종합상사가 난국 극복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군살빼기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1년간 최대종합상사의 하나인 미쓰비시(삼능)상사가 3백50명을 감원한 것을 비롯, 미쓰이 (삼정)물산이 3백6명, 이또오쮸 (이등충)상사가 1백48명, 마루베니 (구홍)가 1백88명등 9개 종합상사가 모두 1천3백여명을 감원했다.
그 70%에 해당하는 9백53명은 여자사원이지만 남자사원에 대해서도 퇴직에 의한 자연감소를 보충하지 않든가 자회사로의 전출등 적극적인 방법으로 인원을 줄이고 있다.
사람을 자산으로 하는 종합상사에 감원선풍이 불고있다는 것은 종합상사의 장래에 황신호라고 할수 있는데 과거 거래에서 큰비중을 차지한 철강등 소재부문의 부진과 OA (사무자동화)추진까지 겹쳐 내년에도 감원바람은 계속되리란 전망이다.
미쓰비시 상사의 경우 고도성장시대에 이회사의 중핵조직이었던 철강국내본부에서만 금년 7월까지 80명을 감원한데이어 내년 6월까지 다시 90명을 줄여 철강본부 인원을 6백80명 수준으로 감축할 계획이다.「철강영업부문의 감소는 각 사 공통의 현상으로 이또오쮸가 철광석과 원료탄의 수입부문을 중심으로 지난 1년반 동안 1백80명을 줄인 외에 미쓰이물산, 넛쇼이와이(일상암정)등도 자회사 전출 등 철강영업부문을 수술중이다. 영업실적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가네마쓰고오쇼(겸송강상)는 작년 말 회사원의 10% (약 3백40명) 삭감계획을 발표한 이래 9월말까지 1백2명을 줄였고 앞으로도 살 빼기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기존인원의 감축과 동시에 신규채용인원도 줄여 9개 종합상사의 84년도 채용인원은 남자 대졸이 금년대비 5.7%, 여자가 17% 줄어들 전망이다.
남자대졸은 미쓰비시, 미쓰이, 가네마쓰고오쇼가 전년수준을 겨우 유지하는 외에는 나머지 상사 전부가 10명정도 줄인다는 얘기고 여자사원의 경우는 미쓰비시가 대졸자를 아예 채용치 않을 계획이고 마루베니도 대졸자 수를 금년의 절반 정도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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