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들의 조언…여행지에서 '더 멋진' 사진 남기는 법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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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셸 얌 SNS
사진 제이슨 허스튼 공식 홈페이지
사진 팀 칼버 공식 홈페이지
사진 롭 하워드 공식 홈페이지
사진 롭 하워드 SNS
사진 몰리 펠트너 홈페이지
사진 오리얼 카라 공식 홈페이지
사진 아론 오스틴 공식 홈페이지

 
여행에서 남길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기념품은 어떤 것일까?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여행 자체의 ‘추억’이 소중하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런 추억을 눈에 보이도록 남기는 방법이 사진이다.

세계적인 여행전문사이트 ‘스마터트래블닷컴(SmarterTravel.com)’은 이 사이트에서 여행 사진을 공개해 온 유명 사진작가들에게 여행 사진을 보다 아름답게 찍을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사진작가들은 각자 자신만의 노하우를 한 가지씩 소개했다.

1. 미셸 얌(Michelle Yam): 당신의 카메라를 받아들여라
처음 사진을 찍기 시작했을 때 ‘최고의 카메라는 당신과 함께 있는 카메라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누가 한 말인지는 잊었지만 그 말은 사실이다. 더 좋은 카메라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내가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99%의 사진은 내 핸드폰으로 찍은 것이지만 나는 그 사진들에 조금도 아쉬움이 없다. 아름다운 풍경은 순식간이다. 일단 손에 있는 것으로 찍어라. 그리고 가벼운 몸으로 즐겁게 여행해야 한다.

2. 제이슨 허스튼(Jason Houston): 어떻게 이방인들에게 다가가야 할지 배워라
내 직업은 내가 전 세계를 돌며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해 주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문화가 나에게 익숙치 않은 것이었다. 낯선 풍경은 더욱 흥미로웠지만, 이를 사진 속에 담는 일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몇 년이 걸려서야 나는 그들을 사진 속에 담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그저 ‘친구’가 되면 되는 것이었다. 우선 다가가고, 사진은 나중에 생각해도 된다. 그렇다고 사진을 찍고 싶다는 의도를 숨길 필요는 없다. 그들의 사생활과 그들이 누려온 풍경을 존중하는 선에서 말을 걸어라. 그들이 마음을 열 수 있게.

3. 팀 칼버(Tim Calver): 수중 촬영이 가능하도록 하라
여행을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상황과 맞닥뜨린다. 카메라에 방수 기능을 더해두면 물 속 아름다운 풍경 포착은 물론,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폭우나 장난스럽게 터지는 스프링쿨러에서도 아름다운 사진을 남길 수 있다.

4. 롭 하워드(Rob Howard): 천천히 둘러보라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조언은 단순하다. 돌아다녀라! 많이 돌아다니다 보면 세계가 저절로 본색을 드러낼 것이다. 많이, 그리고 천천히 둘러보라. 내 기억에 가장 남는 사진은 파푸아뉴기니 원주민들이 실제 활을 쏘며 전쟁을 하는 모습을 찍은 것이다. 나는 그 사진을 찍기 전 3일 가량 그저 그 섬을 걸으며 돌아다녔다. 그 모습을 발견해 찍던 순간의 기분은 잊을 수 없다.

5. 존 토르카시(John Torcassi): 렌즈가 아닌 사람을 보라
여행을 하는 동안 나는 한 번도 플래시를 사용해 본 적이 없다. 내 카메라가 순간의 빛을 잡아내지 못할 것 같은 공간은 찍지 않는다. 여행을 다니며 내가 렌즈를 들여다보는 일은 거의 없다. 내가 렌즈를 봄으로써, 내 앞에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포즈를 잡아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을 갖기 때문이다. 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의 사람들을 남기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6. 몰리 펠트너(Molly Feltner): 빛을 등지고 서라
처음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 나는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중요한 기술 한 가지를 배웠다. 바로 빛을 등지고 서라는 것! 여행지에서의 소중한 기억을 오래도록 아름답게 간직하는 것이 사진의 목적이다.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사진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7. 오리얼 카라(Oriol Cara): 친화력은 모든 좋은 사진의 기본이다
사진을 찍기 전,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눠라. 당신이 찍고 싶은 사람에게 당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원하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 등등을 친화력을 발휘해 대화하라. 언어의 장벽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손짓과 발짓으로도 모든 대화는 가능하며 친화력은 전 우주적으로 통한다. 이는 여행지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데도 도움이 된다.

8. 아론 오스틴(Aaron Osteen): 두 발로 줌인하라
나와 아내가 인도네시아 여행을 떠났을 때다. 우리는 스쿠터 한 대에 최소한의 짐만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가장 작은 DSLR 카메라에 35mm짜리 렌즈 한 개만 가지고 있었다. 이는 몸을 가볍게 해 주는 것은 물론, 사진작가로서 더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해 줬다. 바로 피사체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피사체에 가까워지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안전한 공간’을 벗어나 새로운 공간을 탐험할 수 있게 해 준다. 발리 섬에서의 일이다. 우리는 먼 거리에서 농작물을 정리하고 있는 할머니를 보았고, 35mm 렌즈로 그 모습을 잡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우리는 신발을 벗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근사한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김현유 인턴기자
hyunyu_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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