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채호선생 『조선고대사』일 주부가 일본어번역판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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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일본의 한 주부가 1936년 중국의 여순감옥에서 옥사한 신채호선생의 명저인 조선고대사를 일본어로 번역, 최근 출판함으로써 고대 일본사연구에 귀중한 문헌으로 각광받고 있다.
화재의 주인공인 「야베」(시부돈자·65) 여사는 경북의성에서 출생한후 부산에서 여고를 졸업하고 귀국, 게이오(경응)대학 한국어과를 졸업한 한국통.
지난79년3월 가나가와(신제천)껜 후지사와(등석)시에서 개최된 일본고대사 시민강좌에 참가했던「야베」여사는 강의내용을 한국어로 필기하던중 이를 눈여겨본 국학원대 조교수「스즈끼」(영목)씨로부터 한국고대사 번역을 부탁받았다.
「야베」여사는 그후3년간 집안에 틀어박혀 일요일도 없이 매일 10시간씩 30만자의 방대한 번역작업에만 몰두했다.
끝내 조선고대사 일어판 (정가3천8백엔)을 출판해낸 「야베」여사는 『한국은 모든것이 아름답고 한없이 좋은 나라, 지금까지 한국사람들에게 슬픈생각만을 안겨준 일본인의 한사람으로서 어느정도 사과가 됐으면 좋겠다』고 겸손해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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