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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두둑히 받으려면

중앙일보

입력

연금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저금리의 장기화로 노후자금을 만들기가 어려워지면서 연금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땅이 비좁으면 고층을 올려 효율을 꾀하듯 저금리 시대엔 자산을 불릴 생각을 접고 연금 재원을 층층이 쌓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니까 공적 연금인 국민연금으로 1층을 만들고 퇴직연금으로 2층, 개인연금으로 3층을 쌓으라는 이야기다. 물론 운용 방법은 각기 다르다. 국민연금이야 국가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운용하고 말 것도 없다. 그러나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노후생활의 질이 달라진다. 가입 금융기관을 잘 선택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4월부터 주식 편입 한도 70%로 확대
은행연합회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시중 은행 중 지난해 퇴직연금 비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에서 1위를 기록했다. 비원리금보장상품은 주식이나 펀드 같은 실적 배당형 상품이다.
 퇴직연금은 금리가 연 2%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가입 시 비원리금보장상품의 수익률이 주요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 퇴직연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던 근로자들이 사실상 마이너스 상태로 떨어진 실질금리에 불안을 느껴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투자형 상품으로 갈아타고 있다는 소식이다.
 게다가 이르면 4월부터 퇴직연금의 주식 편입 한도가 40%에서 70%까지 확대됨에 따라 각 퇴직연금 사업자들은 다양한 투자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의 확정급여형(DB형) 비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은 4.24%다. 4대 주요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국민은행 다음으로 하나은행 2.05%, 우리은행 1.43% 순이다.
  KB국민은행은 비원리금보장상품의 단기적인 성과뿐 아니라 장기적인 성과도 뛰어나다. 확정기여형(DC형) 비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은 3년 14.55%, 7년 40.99% 로 은행권에서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따라 KB국민은행이 비원리금보장상품 운용에서 질적인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자산운용의 ‘KB퇴직연금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을 주력 상품으로 앞세웠다. 그 결과 KB퇴직연금배당40증권자 투자신탁은 설정액 1조1000억원이 넘으면서 1년 수익률 13.19%, 5년 수익률 69.15%(올 2월 2일 기준 )로 뛰어난 성과를 올렸다. 이 상품은 장기적으로 꾸준한 성과를 내는 퇴직연금의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KB국민은행이 퇴직연금 시장의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는 데 일등 공신이 되고 있다.
 KB국민은행 퇴직연금사업부 박지환 팀장은 “상품위원회에서 은행 내 각 부문 전문가들이 다른 회사 신탁상품의 수익률과 안정성을 철저히 검증해 판매 상품을 엄선한다”며 “백화점식으로 이 상품 저 상품을 판매했다면 지금과 같은 수익률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납입금 300만원까지 추가 세액공제
최근 저성장·저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퇴직연금제도가 본래의 도입 취지와 다르게 근로자의 노후생활 안정을 보장해주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대되면서 개인형퇴직연금(IRP)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지고 있다.
 특히 퇴직연금 납입 금액에 대해 최대 300만원까지 추가 세액공제 혜택을 주기로 세법이 개정됨에 따라 올해 연말정산에서 세금폭탄을 맞은 직장인들이 IRP 가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IRP 역시 KB국민은행이 단연 앞서고 있다. 은행연합회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IRP의 비원리금보장상품 부문은 지난해 5.19%로 시중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보수적 투자로만 일관하던 은행권도 퇴직연금자산의 운용 및 관리 능력을 중요하게 따지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서명수 재테크 칼럼니스트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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