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 2차예선전통과 위해선 범국가대표팀 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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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사색이 되었다가 간신히 안도의 한숨과 함께 미소를 되찾은 것이 로스앤젤레스올림픽축구의 방콕1차예선을 본 국민의 표정이었다.
최순영회장이나 박종환 화랑감독등 축구협회관계자들도 이와 다름없었을 것은 틀림없다.
우여곡절 끝에 행운을 얻었으나 1차예선을 통과하는 목적은 달성했으니 이제 2차예선을 위한 대비에 최선의 노력과 지혜를 쏟아야할 입장이다.
이번 1차예선이 거행되는동안 한국축구가 20년만에 올림픽본선진출을 성취해야한다는 국민의 뜨거운 열망이 전례없이 강하게 나타났었던 점을 상기하면 축구협회집행부는 「정신을 빠짝차리는」새로운 자세를 가다듬어야할 시점이다.
그러나 축구협회 주변의 분위기는 이러한 여망과 달리 신선한 기류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
당면과제는 대표선수의 보강문제.
축구협회는 이를위해 현재 프로전향 혹은 창설준비를 하고있는 대우·포철·현대·럭키등 실업팀소속의 선수중 대표후보급들에 대해 프로선언을 유보토록 하는조치를 강구해야 할것이나 아직까지 착안조차 하지않고 있다.
또 지난 9월 3년간 자격정지처분을 내린 이태호등 전대표선수에 대한 징계해제와 재기용에 관해 크게 망설이고 있으며 징계조치를 계속 고수할가능성도 있다.
축구협회 집행부는 징계의 조기해제가 행정적 권위의 실추를 자초하지 않을까하는 점에 신경쓰고 있다. 또 불같은 성미의 박종환감독은 자신에게 반기(?)를 든 선수를「용서」하는 아량과 포용력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듯한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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