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청와대 민정·검찰 … '우병우 라인' 포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대구 출신인 권정훈(46·사법연수원 24기) 부산지검 형사1부장이 내정됐다. 권 부장은 의원면직 형식으로 사표를 내고 민정비서관으로 가는 형식을 취한다. 권 부장 외에 대검찰청에 근무하는 평검사 2명도 사표를 내고 청와대 행정관으로 이동한다. 이를 두고 ‘편법 파견’이란 지적이 다시 나오고 있다. 현직 검사는 청와대에 파견할 수 없다는 검찰청법을 비켜가기 위해 사표를 내고 청와대에 파견되지만 재임용 방식으로 검찰에 복귀하는 일이 반복돼서다.

 법무부에 따르면 민정비서관은 고위 공직자 및 대통령 친인척에 대한 사정을 책임지는 자리다. 권 부장검사는 법무부 검찰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을 거쳤고, 지난해 ‘국가정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에 파견돼 수사를 지휘했다. 그는 우병우(48·19기·경북 봉화) 민정수석과 같은 TK(대구·경북) 지역 출신이기도 하다.

 여기다 옛 대검 중수부 역할을 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라인’에도 우 수석과 인연이 깊은 검사들이 포진해 향후 대기업과 고위 공직자 등에 대한 사정 수사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17일 검찰 중간 간부 인사에서 중앙지검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3차장에 임명된 최윤수(48·22기·경북 김천) 대검찰청 반부패부 선임연구관과 올해 검사장으로 승진한 전현준(50·20기·대구) 1차장은 우 수석과 서울대 법대 84학번 동기다. 또 신임 임관혁(49·26기) 특수1부장은 2005년 법무부 법조인력정책과장이던 우 수석 아래에서 평검사로 일했다. 특수2부장으로 발탁된 조상준(45·26기) 전 대검 수사지휘과장은 2005년 우 수석이 대구지검 특수부장일 때 평검사로 같이 일했다.

김백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