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공관원 랭군떠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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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랭군6일AP·로이터=본사특약】 버마정부로부터 추방령을 받은 랭군주재 북괴대사관의 외교관 12명과 가족및 12명의 비외교관등 모두 47명은 추방시한을 3시간30분 앞둔 6일 상오9시30분(한국시간 정오) 북한특별기 TU-154기편으로 랭군을 떠났다. <관계기사 3面>
이들은 당초 버마 국영항공편으로 방콕을 거쳐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예정을 바꿔 북한특별기편으로 중공을 거쳐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버마정부는 북한대사관직원의 출국을 일체 언급하지 않았는데 랭군공항에는 소련·중공·동구권외교관들이 전송하는 모습이 보였다.
버마항공을 이용하기로한 당초계획이 바뀐것은 버마정부가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방된 북괴외교관 명단은 다음과같다. (괄호안은 부인이름)
▲대사=이성호·48 (차영선) ▲참사관=김용호 (버마대학출신으로 이번 사건에서 측면지원한 장본인. 부인이름 미상) ▲참사관=허청준 (한선학) ▲경제담당참사관=조정목 (강경숙) ▲상무관=최성규 (박금실) ▲상무관=신철수 (이채숙) ▲상무관=박동석 (정은희) ▲무관=안이섭 (부인미상·대주출신) ▲무관=허라고만 알려진소좌출신 ▲2등서기관=윤강철 (김정애) ▲2등서기관=정구화 (이선화) ▲경제담당3등서기관=김웅삼 (옥경숙)
【방콕=연합】 북괴 공관원과 가족들이 추방당한 6일 랭군공항의 경비는 매우 삼엄했고 기자들의 공항구내출입도 금지됐으며 추방된 북괴공관원과 가족들은 2대의 미니버스에 분승, 출국2시간전인 상오7시35분(한국시간 10시5분)께 공항에 도착, 초조한 모습으로 대기했다.
랭군항공관제탑에 의하면 북괴전세비행기는 5일 평양의 수한공항을 떠나 중공 곤명공항에 기착한후 타이상공을 비행하지 않고 직접 랭군공항에 착륙했다가 이날 이들을 태우고 다시 평양으로 떠났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북괴가 특별기를 동원한 것은 추방당하는 랭군주재 북괴공관원들이 방콕에서 망명할 우려가 있고, 북괴대사관이 갖고있던 다량의 공작기자재등 주요장비를 노출시키지않고 북괴로 직송하기위한 조치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버마주재 북괴공관원들은 출국에 앞서 5일 대사관에서 다량의 비밀문서를 소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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