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동부 일대 폭설에 혹한 ‘몸살’…뉴욕은 고드름 공포

미주중앙

입력

미 동부는 혹한과 폭설에 시달리고 있지만 서부는 때 이른 더위가 찾아와 극명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동부라도 다 같지는 않다. 보스턴은 폭설에 시달리고 있고 뉴욕은 고드름 공포에 떨고 있다.

보스턴은 지난 15일 16.2인치의 눈이 내려 지난 한 달간 95인치의 폭설이 내렸다. 강추위도 덩달아 찾아와 녹지 못한 눈들 위에 계속 쌓이고 있다. 2미터가 넘는다.

한 주민은 “치우면 또 오고 치우면 또 오고 아주 돌아버릴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주차한 차들을 빼내는 것도 전쟁 수준이다.

그러나 이젠 치울 수도 없는 상황에 봉착한 것처럼 보인다. 보스턴 마티 왈시 시장은 “눈을 치워도 버릴 데가 없다. 날이 풀릴 때까지 모두 집 안에 그냥 웅크리고 있는 수밖에 없다”고 말할 정도다.

뉴욕 일대도 한 주 간 눈과 추위가 계속됐다. 오후에는 기온이 올라가 지붕에 쌓인 눈이 녹다가 다시 굳기를 반복하면서 처마 밑에 고드름이 줄줄이 달리는 ‘고드름 천국’이 되고 있다.

특히 녹다가 얼기를 반복하면서 커진 고드름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지는 일도 빈발하고 있다. 인명 사고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줄줄이 달린 고드름을 보고 신기해하거나 끊는 등 장난을 하는 경우가 많아 위험천만하다. 미국에서는 한 해 평균 6명이 고드름에 맞아 사망한다는 통계가 있다.

남가주는 덥다.

국립기상청은 “남가주가 평년보다 20도 이상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남가주 2월 평년 기온은 67도 정도다. 그러나 이번주는 80도 중·후반대를 기록할 것이란 예보다. 더위와 함께 건조한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관측돼 산불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북가주는 예년 기온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보다. 예년과 다름 없이 낮 최고 70~75도, 아침 최저 50도 선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정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