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주말 하루 5시간씩 TV 시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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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탈북자들이 남한 시청자보다 TV를 오래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탈북자들이 가장 즐겨보는 뉴스와 드라마가 남한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은 5월 17일부터 3주 동안 탈북자 154명을 대상으로 면접과 심층 인터뷰를 했다.

이 결과 이들의 하루 평균 TV 시청시간은 216분. 이는 남한 주민의 평균 181분보다 35분이 많은 수치다. 특히 주말 시청시간은 316분으로 남한 주민(217분)보다 100분이나 많았다. 평일 평균 TV 시청시간은 178분으로 남한 주민(172분)과 차이가 적었다.

탈북자들이 주로 보는 TV 장르는 뉴스.시사보도물, 드라마, 영화 순이었다.

방송진흥원 성숙희 책임연구원은 "탈북자에게 별다른 여가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매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TV에 대한 중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각 TV 프로그램이 탈북자들의 남한 사회 인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회귀분석한 결과 뉴스와 드라마는 부정적 인식을, 정보.교양 프로그램을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이는 남한의 뉴스가 사건.사고와 부정부패, 사회집단 간 갈등 등 부정적인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드라마 역시 불륜이나 빈부의 갈등 등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는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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