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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건강] 클린턴 우즈가 한다는 존 다이어트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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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경기 전 명상을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신디 크로퍼드.마돈나.데미 무어 등 유명 연예인은 '존 다이어트(zone diet)'란 식사요법을 하면서 이런 말을 쓴다.

존 다이어트에선 아이카사노이드(인체의 생리현상과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호르몬)가 균형을 이룬 때를 최상의 건강 상태라고 본다. 이 균형을 깨뜨리는 것은 인슐린(당분 섭취 뒤 나오는 호르몬)과 포화지방이며, 균형을 유지시켜 주는 것은 글루카곤(단백질 섭취 뒤 분비되는 호르몬)과 불포화지방이라는 것이다.

존 다이어트의 핵심은 인슐린이 적절하게 분비되도록 탄수화물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저장된 지방을 최대로 활용하도록 해서 체중을 줄여 준다.

이 다이어트를 국내에 소개한 웰니스 의원 장준홍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각자의 체중.체지방량.활동량을 평가한 뒤 그 사람에게 맞는 하루 단백질 섭취량을 산출하고 이를 기준으로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섭취 비율을 4:3:3이 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이 비율로 식사를 하면 우리 몸이 '존'의 영역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 제대로 하면 1주일에 체중이 0.5㎏가량 빠진다.

존 다이어트식 식사는 하루 다섯 끼(기본 세 끼와 오후 간식.밤참 포함) 먹는 것이 보통이나 하루 섭취 열량은 남성 1400㎉, 여성 1000㎉에 불과하다. 대한영양학회가 권장하는 성인의 하루 열량 섭취량(남성 2500㎉, 여성 2000㎉)에 훨씬 미달하는 저열량식이다. 그러나 존 다이어트를 하면 "뱃살 등 내 몸에 저장해 둔 열량을 꺼내 쓰게 되므로 공복감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 장 원장의 주장이다. 은행(몸)에 저금해 둔 돈(에너지)을 인출하는 비밀번호가 바로 이 비율이라는 것이다.

기존의 다이어트법이 칼로리를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존 다이어트는 호르몬 조절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장 원장은 "지방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면 필수지방산과 비타민 B12가 결핍되고,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는 황제 다이어트를 하면 체내에 케톤이라는 물질을 생성해 신장이나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1982년 노벨 의학상을 받은 아이카사노이드 이론을 근거로 한 존 다이어트는 MIT 연구원을 역임한 미국의 배리 시어즈 박사가 창시했으며, 그의 저서 '더 존(The Zone)'은 미국에서 150만 부가 팔렸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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