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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급여로 연명, 빼앗긴 의료계에도 봄은 오는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의사회 조인성 회장이 대한의사협회 39대 회장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조 회장은 13일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더 이상 지 는 투쟁이 아닌, 이기는 투쟁과 실리를 얻을 수 있는 전략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열악한 의료계 현실을 토로했다. 조 회장은 “수입 보전을 위해 비급여에 매달려야 하고, 메이저 비 인기과는 고사되고 있다”며 “병원은 부대수입으로 근근이 연명하고, 교수들은 교육과 연구는 뒤로 한 채 진료 수입을 걱정하는 처지가 되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한국 의료가 죽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정치권은 의사들의 더 큰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정말 무책임하고 오만방자하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 회장은 지금의 힘든 현실은 ‘파업 투쟁이라는 수단에 집착해 목표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변해가는 제도를 가로막기에 급급했기에 사회적 동의를 받을 수 없는 외톨이 신세가 되었다는 것.

더불어 조 회장은 현실 타개를 위한 세 가지 공약을 제시했다. 의사의 자존심을 되찾고 젊은 의사들의 불확실한 미래를 해결하는 동시에 의사사회 내부의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각종 규제와 악법 그리고 부당삭감과 현지실사에 힘들어 하는 회원들의 자존심을 지켜드리겠다”며 “이를 위해 먼저 국민과 정치권의 신뢰를 회복하여 사회적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회원에게 피해만 주는 파업투쟁은 하지 않겠다. 내부 분열만 일으키는 휴진 투쟁은 최후의 보루로 남겨 두겠다”고 선언했다. 파업만 앞세우는 투쟁, 지는 투쟁이 아닌 ‘이기는 투쟁’을 하겠다는 것.

또한 국회 내에 ‘전공의 처우개선을 위한 위원회’를 설치를 공론화해 젊은 의사들의 불확실한 미래를 개선하고, 의사사회 내부의 의사결정 구조를 바꿔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회장은 “현재 의사 조직은 다양화된 의사사회 내부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대변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며 “이를 위해 ‘직역이해관계 조정회의’를 신설하고 ‘학회대표자회의’도 만들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에 대해서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의사의 영역을 침범하는 어떠한 도전에도 강하게 맞서겠다”며 “의사 면허제도에 대한 침탈을 시도하는 정부와 단체는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원격의료저지비상대책위원장’ 활동, ‘의료인 폭행방지법’ 발의,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 추진 등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말로 일해 온 사람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의사회장 직을 수행하면서 공약 이행율이 80%가 넘는다”며 “파업 투쟁 일변도로, 대안 없는 폭주기관차로 달려가는 의사협회로는 우리 의사들의 미래가 없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지는 투쟁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 실리를 얻을 수 있는 전략투쟁, 회원들 권리를 지키는 권리투쟁을 하겠다”며 “말보다는 행동하는 지도자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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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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