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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립 여대 교수 제자 성추행 의혹

중앙일보

입력

서울의 한 사립 여대 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서울 도봉경찰서 등에 따르면 박상임 덕성여대 총장 직무대행은 지난달 19일 이 학교 소속 A교수를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A교수는 지난해 2월 “저녁이나 같이 먹자”며 여제자 한 명을 불러내 술을 마신 뒤 입을 맞추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학생은 불면증ㆍ우울증 등에 시달리다 학교 측에 이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24일 피해 학생의 신고를 접수한 학교 측은 즉각 성희롱ㆍ성폭력 대책위원회 회의를 세 차례 열어 A교수의 녹취록과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확보했다. A교수는 지난 3일 징계위원회에 회부됐으며 현재 직위해제된 상태다. 박상임 총장 직무대행은 “학교 측은 학생을 보호할 의무와 책임이 있고, 법률 검토 결과 접수된 내용이 범죄행위에 해당된다는 점이 인정돼 A교수를 수사기관에 고발했다”며 “A교수와 관련된 사건은 수사가 진행중이고, 학교 측은 피해 학생을 위해 모든 지원과 노력을 다할것”이라고 말했다.

A교수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신 것은 맞지만 성추행한 적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조만간 A교수를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본지는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A교수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 연락을 취했지만 A교수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채승기 기자 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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