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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해외활동 그린 영화 『세계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전세계 11개국을 돌며 현지촬영하는 대작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만들어 진다.
우성영화사 (대표 김용덕)가 5억여원을 들여 제작하는 이 영화는 홍복희 원작·이두용 감독의『세계를 내가슴에』.
이 영화는 미국을 비롯해 브라질 오스트레일리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케냐 라스팔마스 독일 프랑스 스위스 영국등 11개국 현지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제작된다.
우리나라에선 그동안 l∼2개국 정도에서 현지 촬영한 영화가 있었을 뿐 10개국 이상을 돌며 촬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두용감독을 비롯한 촬영 이성춘·조명 차정남·녹음 이재웅 씨등 스탭진 12명은 이달 말부터 내년1월말까지 3개월간에 걸쳐 현지촬영할 계획을 세워놓고 출국준비를 서두르고있다.
『세계를 내가슴에』는 지난 8월 영화진흥공사가 모집한 83년도 시나리오공모에서 당선작에 뽑힌 『맹선생 부부 세계를 가다』를 영화화하는 것.
원작에는 모두 17개국을 도는 것으로 되어있으나 중복을 피해 11개국으로 줄이고 원작에 영화적 재미를 더 하느라『애마부인』의 작가 이문웅씨가 개작했다.
이 영화는 고등학교 교장직을 정년퇴임한 맹교장과 부인이 동창회 측이 마련해준 세계일주 비행기티켓으로 세계일주 여행을 나서는데서부터 시작된다.
맹교장부부가 세계각국에 나가 일하고있는 3남2녀와 제자들을 찾아다니며 어느덧 드높아진「세계속의 한국」의 역할을 실감한다는 줄거리.
여기에는 미국의 실리콘벨리, 말레이지아의 페낭대교 건설현장, 오스트레일리아의 송유관 건설현장, 라스팔마스의 원양어선 선원들의 생활모습 등이 생생하게 담겨진다.
우성영화사는 이 같은 영화내용상 현지공관과 국내 해외진출업체들의 협조약속을 받아 놓고 있다.
이두용감독은『자칫 종래의 홍보영화처럼 만들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미 원작을 손질했고 또 연출기법을 통해 관객들에게 충분히 영화적 재미를 전달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현재 이 영화의 주역인 맹선생부부를 비롯한 10여명의 출연진을 신중하게 선정하고 있는 중이다.
이 영화는 내년 구정(2월2일)을 기해 전국에서 동시에 개봉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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