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은 '멋쟁이'… 빨간 명품 구두에 선글라스 즐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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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전임자인 요한 바오로 2세와 달리 패션에 꽤 신경쓰는 멋쟁이라고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평소 빨간 프라다 구두를 즐겨 신으며 야구 모자, 패딩 재킷, 고가의 선글라스도 자주 걸친다고 한다. 실제 교황은 지난달 23일 바티칸 광장에서 열린 행사에 빨간 구두를 선보였었다.(사진)

추기경 시절 '신의 충복'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보수적이고 엄격했던 이미지와는 딴판이다. 교황은 또 200년 넘게 교황청 예복을 만들어온 공식 양복점 대신 개인 재단사에게서 성직복을 지어입는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교황청이 지정한 성직복 제작업체인 감마렐리 양복점은 1792년 비오 6세 때부터 교황이 입는 옷을 만들어온 유서 깊은 곳이다. 반면 교황의 개인 재단사 라니에로 만치넬리는 경력이 불과 20여 년밖에 되지 않는다.

한 독일 잡지는 만치넬리가 "감마렐리 양복점에서 만든 성직복을 입으면 교황이 불편해 한다. 그래서 전통을 깨고 우리 가게를 찾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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