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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결혼생활 불안정|서울대 이광규교수, 새책 『재일한국인』서 밝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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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67만여명 재일 한국인들의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사회문제의 하나가 결혼. 국적·사상·지방색 등을 고려한 위에 당사자의 조건과 감정을 맞춰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른바 교포혼, 재일교포 남자와 본국여자의 결혼은 90%가 이혼으로 끝난다.
이러한 사실이 최근 출판된 서울대 사회대 이광규교수의 신저 『재일 한국인, 생활실태를 중심으로』에서 밝혀져 관심을 모은다. 이 책을 통해 재일한국인의 가족구조·결혼관계 등을 살펴봤다.
고난의 역사와 민족감정이 뒤얽힌 상태에서 살고 있는 재일교포의 생활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이교수는 80년 재일교포 67만여명중 3만8천여명이 살고 있는 한국인 밀집지역인 오오사까이끼노꾸 (대판 생야구) 의4백 교포가족을 표본조사 했다.
그 결과 일본여자와 결혼한 재일한국인은 총16가구로 전체의 4%.
특이한 것은 일부다처 가구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일부삼처 가구가 3가구 일부이처가 14가구였다. 일처가 모두 한국인이면서 한사람은 일본에, 다른 한 사람은 한국에 거주하는 형이 가장 많아 9가구나 된다. 대부분 가구주인 남성이 45년 이전 일본으로 건너간 경우. 60년대 일본의 경기가 좋을 때 돈을 번후 고향에 돌아와 토지며 가옥을 구입하는 것이 유행이었을 때 한국을 자주 왕래하며 비밀리에 한국부인을 둔것이라고 한다.
한편 재일 한국인의 부부관계는 그 형태를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1)1세나 2세에게 가장 많은 부부형태인 재일 한국인끼리의 결혼 (2)재일한국인과 본국 한국인간의 교포혼 (3)일본인과의 국제결혼 재일 한국인 가정이 일본가정과 다른 특색은 이혼이 많다는 것.
처음부터 서로 다른 기대와 국적에서 결혼한 경우가 많아 교포남자와 본국여자의 결혼은 60%가 이혼, 교포여자와 본국남자외 결혼은 60%가 성공이라는 것이 일본 교포사회의 세론이다.
재일한국인이 본국여성에게 갖는 일반적 통법은 거세며 공손치 않고 게으르고 모양만 내며 낭비가 심하다는 각 사소한 행태부터 문화의 차이로 부부생활이 지속되지 못한다.
교포혼과 다른 유형에 비자결혼 또는 위장결혼이 있다. 이는 한국여자가 도일을 목적으로 결혼 비용을 부담, 재일교포와 형식적 결혼식을 올리고 일본에 가는 것인데, 여자가 영주권을 얻는 3년 동안 실제 함께 사는 케이스와 서류만의 결혼이 있다. 80년 오오사까 영사관의 집계는 1년간 결혼이 3백45건, 이혼이 86건 이었다.
근년 한국에 일본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일본남자와 한국여자의 결혼이 늘어 연간 5백여 쌍이 된다. 대부분남자들이 장난 삼아, 또는 일본여자를 얻을 수 없는 사정인 경우가 많다.
여자도 일본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결혼한 경우가 많아 정작 일본에 가면 실망하고 이혼하는 경우가 많다. 2백만엔 정도를 지불하고 관광단으로 한국에와 1주일간 머무르며 한국여성과 결혼하여 데려갈 수 있는 국제결혼 상담소도 일본과 한국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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