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레이더] SK글로벌 실사결과가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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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지난주 초반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주식시장은 후반으로 가면서 상승의 맥이 끊겼다. 뚜렷한 매수세력이 없는 가운데 지수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나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는 예상했던 대로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 주말에 비해 1.34% 떨어진 610.81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그나마 주초 지수가 630선까지 올라 전고점이 높아진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증시는 이번 주에도 이같은 혼조세가 지속될 것 같다. 대형 호재나 특별한 악재가 없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힘겨루기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일들이 몇가지 예정돼 있다. 우선 19일에는 SK글로벌의 실사결과가 발표된다. SK글로벌의 8개 해외 법인들의 부실 규모에 따라 SK그룹 관련주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부채규모가 6조원이 넘을 것으로 알려진 마당이어서 파괴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22일에는 한국은행이 1분기 성장률을 발표한다. 시장은 이미 3%대 중반 성장을 예상하고 움직여 왔다.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시장에는 별 충격이 없을 것이다.

시장 내 수급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주요 매수세력인 개인들의 미수금이 연중 최고치에 육박하는 7천6백억원에 달해 적극적인 매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고 있어 방향을 가늠키 어렵다.

어느 곳 하나 뚜렷한 매수세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작다는 얘기다. 프로그램 매도물량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 지난 주말 기준으로 매수차익 거래잔고가 1조1천억원에 달해 매도 쪽으로 중심이 쏠려 있다.

이번 주에는 지수 600선이 새로운 지지선이 될 수 있을 지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지수가 오르더라도 630선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지수관련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가운데 실적이 뒷받침 되는 종목이 주목된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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