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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세계선수권 금' 예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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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세계 최고 여자 역사의 자리를 노리는 장미란이 용상 2차시기에서 165㎏을 번쩍 들어올려 금메달을 확정 짓고 있다. [마카오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여자 역도의 간판 장미란(22.원주시청)이 제4회 동아시아 경기대회에서 세계 1인자 딩메이유안(중국)을 여유 있게 제치고 우승했다.

장미란은 3일 마카오 스타디움 파빌리언에서 벌어진 여자 역도 최중량급(+75㎏)에서 인상 130㎏, 용상 165㎏을 들어올려 합계 295㎏으로 딩메이유안(인상 125㎏, 용상 155㎏, 합계 280㎏)을 15㎏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딩메이유안은 지난해 아테네 올림픽 우승자 탕궁훙을 제치고 다시 중국 대표가 된 에이스다. 딩메이유안은 지난달 중국 전국체전에서 합계 305㎏을 들어올려 탕궁훙의 세계기록 타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딩메이유안은 처음부터 낮은 중량을 신청해 장미란과의 정면대결을 피했고, 장미란은 인상부터 일찌감치 독주하면서 금메달을 확정했다. 최고의 컨디션을 보인 장미란은 용상 3차 시기에서 176㎏을 신청, 합계 306㎏의 세계신기록을 노리기도 했지만 9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대비해 플랫폼에 나서지 않았다. 이날의 승리로 장미란의 세계선수권 제패 가능성도 커졌다.

태권도에서는 한국이 첫날 4개의 금메달을 모조리 쓸어담아 종주국의 위세를 떨쳤다. 박명숙(송곡여정산고)이 여자 49㎏급에서 금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고석화(삼성에스원.남자 58㎏), 이승아(경희대.여자 57㎏), 이용열(용인대.남자 68㎏)이 차례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격에서도 한진섭(상무)과 나경애(우리은행)가 금메달을 사냥했다. 올해 월드컵 챔피언 한진섭은 남자 50m소총 복사에서 결선 합계 691.9점으로 티안후이(중국.690.8점)와 야마시타 도시카즈(일본.690.3점)를 따돌렸다. 한진섭은 본선 587점으로 티안후이(589점)에게 2점 뒤졌으나 결선에서 104.9점을 기록, 101.8점에 그친 티안후이에게 역전극을 펼쳤다. 나경애도 여자 25m 권총에서 584점으로 금빛 과녁을 명중시켰다.

한국은 볼링 여자 3인조와 테니스 남자 복식에서도 금메달을 추가, 이날 하루에만 9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맹위를 떨쳤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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