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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 국내 적중률 82∼83%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지난10월초 모처럼 맞은 1,2,3 황금연휴에 일기예보가 빗나가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기상은 그 구성 요소가 워낙 복잡하고 가변적이어서 지금까지 개발된 어떤 과학장비로도 1백%의 예측이 불가능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기예보는 정확해야한다는 명제는 변할수 없는 것이다.
일기예보에는 어느 종류가 있으며 어떠한 과정을 거쳐 발표되는지, 또 우리나라의 기상예보여건은 어떤지를 정리해본다.

<기상예보의 종류>
일기예보는 크게 일일예보·주간예보·월간예보로 나뉜다.
일일예보는 예보시점에서 24시간이내의 기상개황을 예측하는것으로 상오5시·상오11시·하오5시 하오11시등 6시간마다 한번씩 하루 4차례 발표된다.
주간예보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두차례 발표하여 각각 다음 l주일이내의 기상변화를 예측하는 것. 따라서 실제로는 반주단위로 예보를 수정해나가는 셈이다. 월간예보는 앞으로 한달간의 기상개황을 전망해주는것으로 매월말 l회 발표한다.
이밖에 예보와는 조금 다르지만 태풍·폭풍·폭풍우·호우·해일·파랑·건조·한파·대설등 9가지의 주의보와 경보가 각각 상황에 따라 내려지게 돼있다.

<자료수집>
일기예보의 완성과정은 관측→수집→일기도면작성→예보검토→예보발표의 순으로 진행된다.
관측은 주로 중앙기상대를 비롯한 부산·광주·강릉등 3개지방 기상대, 개개의 측후소가바람·기온·기압·로점온도등 각종 기상요소를 계측하는 것이다.
이와함께 각해상의 지정된 선박이나 등대등도 유사한 업무를 수행한다.
한편 관악산 관측소에서는 관측반경 4백km의 레이다로 한반도 전역의 기상현황을 관측하고 포항측후소에서는 매일 2회 상오 하오9시에 라디오존데를 띄워 고공기상을 관측, 자료를즉시 중앙기상대로 보낸다.
한편 중앙기상대는 이와는 별도로 한반도및 인근지역의 기상상황을 기상위성과 일본기상청등에서 사진등을 받고 북경기상대(중공)·하바로프스크기상대(소련)등으로부터 무선으로수신한다.
기상위성에 의한 기상자료는 자동수신장치를 통해 받는데 8백km상공의 극궤도를 도는 타이로스위성(미국발사)의 자료는 지구자전에 따라 하루 2회, 동경1백40도 위도 0도 상공 3만5천8백km에 위치한 CMS위성(일본발사)으로부터는 3시간마다 수신하고 있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와 과거통계치등을 토대로 분석요원들은 일기도를 작성한다.

<일기도 작성및 회의>
일기도는 보통신문에 실리는 천기도인 지상일기도를 비롯, 1천5백m상공·3천m상공·5천m상공·9천m상공등 4개의 고층일기도를 함께 작성한다.
기상은 지역적인 요소도 중요하지만 높이에 따라 그 패턴이 다르고, 또 고공의 기상변화가 지상의 실제 기상에 큰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기도가 작성되면 예보분석관들이 모여 일기예보를 확정짓게된다.
매일아침8시40분과 하오4시40분에 열리는 예보회의는 예보국장주재로 예보분석실장·예보분석관4명·업무과장등 7명이 모여 일기예보확정에 관한 논의를 하게되는데 여기서 가끔 이견이 생겨 토론을 거쳐 하나의 결론을 내림으로써 일기예보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현황>
현재 우리나라의 기상예보여건은 별로 좋지않다고 할 수 있다. 장비나 인력면에서 그 취약성은 두드러진다.
정을영예보분석실장은『그러나 그러한 얘기는 백날해봤자 변명에 불과한 것이고 그때문에 기상예보의 수준을 저하시키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각국이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의 종합예보 적중률은 82∼83%를 항상 유지하고 있어 절대로 선진국에 뒤지지 않고 있다는것. 다만 우리나라는 좁은 지역에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기류가 바다를 통과할때의 변화상황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해 때때로 오보를 내는 경향이 있다는 얘기다.

<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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