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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통령 출국인사 요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인도양과 태평양을 종단하는 본인의 이번 순방은 제5공화국 출범이후 우리국력의 국제화를 지향하는 국민 여러분의 여망에 따라 본인이 추진해온 개방외교의 네번째 결실로서, 세계사의 중심에 우리 스스로를 성큼 다가서게 하는 전진의 초석이 될것을 기대하는 바이다.
우리는 그동안 평화와 협력의 새로운 기수로 세계속에 우리의 위치를 튼튼하게 다져왔다.
본인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미주여행업협회(ASTA)총회와 현재 개최중인 국제의회연맹총회에서 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해내고야마는 우리 국민의 위대한 저력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서남아시아 3개국방문은 우리나라 국가원수로서는 건국이래 최초인 동시에 이들 국가가 비동맹운동의 선구적인 지도국이라는 점에서 본인은 이번 방문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고 있다.
버마와 인도, 그리고 스리랑카등 이들 3개국은 우리와 같은 아시아대푹에 위치하고 있을뿐 아니라 과거 식민주의에 대한 투쟁을 통하여 독립을 쟁취한 역사적 경험에서부터 경제성장과 복지향상을 향해 매진하고 있는 오늘의 좌표에 이르기까지 윌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공통점을 공감대로 하여 우리나라와 이들 3개국은 지금까지 상호 보완적인 협력관계를 날로 심화시켜 나왔으며, 그러한 노력은 앞으로도 더욱 알차게 경주돼야 할 것이다.
이들 나라는 또한 남북한문제는 물론 동서문제에 있어서 균형의 지렛대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이들 나라와 우리의 우의를 증진시키는것은 한반도문제의 합리적인 해결을 위한 국제적분위기의 조성에도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다.
이 3개국에 이어 본인이 방문하게 될 호주와 뉴질랜드는 태평양연안국으로서, 우리와는 자유와 평화라는 공동이념으로 맺어진 영원한 우방이자 동지로서, 33년전 우리가 북한공산집단의 침략을 받아 어려운처지에 놓였을 때 그들의 젊은이를 이땅에 보내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여 자유를 함께 수호했던 혈맹이다.
뿐만아니라 호주와 뉴질랜드는 농산물을 포함한 풍부한 자연자원과 함께 광대한 남태평양의 수산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경제협력의 동반국으로서 우리이게 매우 중요한 나라다.
또한 본인이 마지막으로 방문하는 브루네이는 금년말에 독립하게 되는 신생국가로서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독립후에는 동남아 국가기합의 회원국으로 가입할 예정으로 있어 우리와의 협력의 여지가 매우 많은 나라다.
오늘날 국제사회는 대소의 분쟁과 치열한 군비경쟁, 그리고 심화되는 경기침체와 날로 강화되는 보호무역주의의 장벽등으로 말미암아 오늘과 내일에 대한불안과 불확실성으로 가득차 있다.
다 잘 아다시피 우리는 최근·소련의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에서 반문명적이고도 반이성적인 폭력의 실상을 억울한 피해자로서생생하게 체험한바 있다.
더우기 같은 동족인 북한공산집단이 가해자를 두둔하고 나서는 모습에서 반문명과 반이성, 그리고 반민족과 반인간의 극치를 목격하고 암담한 심정을 금할수 없다. ·
이러한 반이성과 반인간의 자세들은 비단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안녕을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안녕을 위해서도 위험하기 짝이 없는 것이라 하지 않을수없다.
이러한 냉엄한 정세 아래서 세계평화와 세계인 모두의 안녕과 번영을 지키기 위하여는 화화합과 협력의 정의로운 국제질서가 하루속히 모색되고 정착되지않으면 안될 것이다.
우리 겨레와 나아가 인류전체의 이러한 이상을 실현하는데 있어 본인이 이번에 순방하게 될 6개국은 우리의 훌륭한 동반자가 될 것임을 본인은 믿어 의심치 않는 바이다.
본인은 이번 방문기간중 각국 정부 지도자들과 이러한 문제들을 진지하게 협의하고자 한다.
본인은 아물러 우리의 강렬한 평화의지와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을 설명할 것이다.
이번 방문기간중 본인은 이억만리 타국에서 조국의 명예를 빛내기 위하여 열심히 땀흘리고 있는 우리의 근로자와 기술자, 그리고 해외등포들을 만나 모국동포들의 따뜻한 격려를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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