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욱재기 이준희도 건재 이만기앞길엔 강적 수두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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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씨름판에서 잔뼈가 굵어온 놈이 씨름을 떠나 살수있읍니까』 (김성률)
『샅바는 길고 고리는 둥근 것. 누구손에 잡힐지는 두고봐야 압니다』 (이준희)
『천하장사만 되면 울산으로 가버릴겁니다』(홍현욱)
『열심히, 했읍니다. 결과는 두고보면알겠지요』 (최욱진)
고난속에 키워온 투혼이 마침내 활화산처럼 터지고 그순간을 위해 이들 장사들은 숨을 죽이고있다.
지난 4윌 약관 20세의 이만기(20·경남대)가 초대천하장사 타이틀을 움켜쥔후 씨름판의 용호상박은 한층 가열됐다.
과연 2회대회의 천하장사타이틀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우선 70년대 10년 아성을 구축했던 김성률장사의 7년만의 복귀여부가 가장 큰관심거리. 지난7 6년이후 사실상 현역에서 은퇴, 경남대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던 김장사 다시 나서는데는 아직 난관이 있다. 비록 그동안 하루도 쉬지않고 샅바를 잡아왔다고는 하지만 36세의 나이로 왕년의 그 화려한 위용을 다시보여줄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초대천하장사 이만기가 타이틀을 지킬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체급대회인 한라장사자리를 3번이나 최욱진 (23·경상대) 에게 빼앗긴 뒤 30일 설욕을 했지만 그를 노리는 강적이 너무나 많다.
누구보다 백두장사를 3번이나 차지한 이준희(26·공동어시장)와의 8강전이 가장 큰 고비라고 할 수 있다, 이의 통산성적은 14승2패.
또하나의 주목의 인물은 홍현욱(26·현대중공업) 「밀어내기」가 없어지면서 홍현욱의 위력은 점차 빛을 잃어 왔는데 이번에는 와신상담, 재기하고 말겠다고 각오가 대단하다.
홍은 그동안의 부진으로 천하장사대회에서 시드배정마저 받지못하는 설움을 당해야했다.통산 9승8패.
이밖에 유일한 호남장사인 장용철(24·단국대), 국내최장신의 거구 이봉걸(25·충남대·2 m 5cm) 도 무시못할 후보라는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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