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역도 94㎏급 3명 출전 … 바벨 잡기도 전 금 - 은 - 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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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금메달이 기쁘기는 하지만 어쩐지 찜찜하네'.

동아시아대회 남자 역도 94㎏급에 출전한 이응조(25.국군체육부대)와 김철민(19.한국체대)이 바벨을 잡기도 전에 나란히 금.은메달을 예약했다. 2일 마카오 스타디움 파빌리언에서 벌어지는 남자 역도 94㎏급에는 출전자가 3명에 불과하다. 인상과 용상에서 세 차례 시기를 모두 실패하거나, 도핑 양성반응으로 실격하지 않는 한 최소한 동메달이 보장된 것이다. 더구나 다른 한 명인 사토 아키이로(일본)가 신청한 합계 중량은 331㎏으로 이응조와 김철민(합계 350㎏)보다 19㎏이나 적다. 한국선수단은 이응조와 김철민이 당연히 1, 2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전국체육대회 같은 국내 대회에서 출전 선수가 적어 경기 한 번 치르지 않고 메달을 따는 경우는 있었어도, 명색이 국제대회에서 이런 해프닝이 벌어진 것은 의외다. 동아시아대회가 4회째를 맞았지만 아직 정착을 하지 못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응조 선수는 "역도 메달 색깔은 기량이 출중한 중국 선수들의 출전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상하게 중국에는 94㎏급에 강한 선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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