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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드 샴포 미8군사령관, 한국식 이름은 ‘최보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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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식 이름을 쓴 액자를 받은 샴포 주한 미8군사령관. [사진 한미동맹친선협회]

버나드 샴포 주한 미8군사령관이 ‘최보희(崔寶熙)’라는 한국식 이름을 얻었다.

 한미동맹친선협회(우현의 회장)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 용산 육군회관에선 ‘2015년 한·미 친선의 밤 행사 겸 미8군사령관 한국 이름 작명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우 회장이 한글로 ‘미8군 사령부 사령관 최보희 중장’이라고 쓴 액자를 전달했다.

 샴포(Champoux)의 영어 첫 글자 C에서 최씨 성을 따고, 버나드(Bernard)의 B에서 ‘보’자를 딴 뒤 ‘보배처럼 빛나라’는 의미를 담아 ‘보희’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우 회장은 설명했다. 샴포 사령관의 부친이 6·25전쟁 때 철원 지역 전투에 참전한 인연을 감안해 본관은 ‘철원 최씨’로 삼았다. 작명을 한 사람은 6·25전쟁 종군기자 출신인 서진섭(84) 협회 명예회장이라고 한다. 행사에 참석한 전인범 특수전사령관(중장)은 샴포 사령관의 부인에게 ‘전수진(全秀鎭)’이란 한글 이름을 지어줬다.

 이름을 받아든 샴포 사령관은 “나의 우상이자 6·25전쟁에 참전했던 아버지가 한국에서 겪은 이야기를 많이 들려줬기에 한국은 항상 나와 함께했다”며 “한국에 직접 부임해 근무하면서 한·미 동맹의 강력한 힘을 실감하고 한국인의 따뜻한 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 회장은 “최보희 사령관과 최윤희 합동참모본부(합참) 의장의 돌림자가 맞아떨어졌다”면서 “한국식 이름을 통해 양국 동맹이 더 굳건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협회는 미국 유명 인사들에게 민간 외교 활동 차원에서 한국식 이름을 꾸준히 지어줬다. 2010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오한마(吳韓馬)란 이름을 붙였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는 한희숙(韓熙淑),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에게는 라이수(羅梨秀)라는 이름을 달아줬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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