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과 실적 다양해야 연세대 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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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포인트> '우'가 있으면 연세대는 꿈도 꾸지마라?③
상담하다 보면 연세대 입학과 관련, 대부분의 학생들이 전 과목 '수'에 전 과목 석차 백분위 2~3 %이내에 들어야 합격한다고 잘못 알고 있다. 그러나 합격사례를 보면 반드시 그렇지 않다. 실제로 2005학년도 수시1에서는 '우'가 4개 있는 E여고 L양이 인문계열에, 수시2에서는 '우'가 3개 있는 K고 C군이 치의예과에 합격했다. 2006학년도 수시1에서도 '우'가 7개 있는 J여고 P양이 인문계열에, '우'가 3개 있는 M외고 J양이 경영학부에, 그리고 '우'가 6개인 B고 L군이 자연계열에 각각 합격했다. 즉, 전 과목 '수'를 받은 학생들이 떨어지고 그보다 낮은 성적을 갖고도 합격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이유는 명백하다. 연세대가 요구하는 학생 선발기준과 그 이면에 숨어있는 중요한 정보를 이해하고, 본인에게 유리한 전형을 준비했는지 여부에 당락의 희비가 갈린 것이다.
연세대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3년간 지켜낸 최상위권 내신 점수를 무기로 수시1,2차 공통전형인 '일반우수자 전형'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 전형의 선발방식은 1단계 '학교생활기록부+추천서+자기소개서+ 기타자료', 2단계 '1단계 점수+구술면접'이다. 따라서 위와 같이 내신성적에만 매달린 학생들은 기타 서류전형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1단계도 통과하지 못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많다. 연세대의 경우 내신점수는 변별력이 그다지 크지 않다. 이보다는 학교 생활기록부에 기재되어 있는 비교과 실적, 예컨대 교외수상경력.자격증.외국어능력시험 성적표.리더십 등 다양한 경험과 수상실적이 합격을 좌우한다.
실제 사례를 보자. 2006학년도 연세대 수시1의 '일반우수자 전형 인문계열'에 J여고 P양과 L양이 같이 지원했다. 학교 성적은 L양이 전교 3등, P양이 전교 17등이었다. 그러나 전형 결과 P양은 최종합격했고, 내신성적이 더 우수했던 L양은 1단계에서 탈락했다. L양과 주변 사람들은 의아해했지만, 실상을 살펴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2년 이상 컨설팅을 받고 대학의 요구사항에 전략적으로 접근했던 P양은 내신성적의 차를 극복하기 위해 연세대가 요구하는 조건에 맞춰 다양하고 적극적인 준비를 했던 것이다. '리더십.봉사활동.어학실력(TOEIC).영어경시대회 참여' 등 꾸준히 자기계발을 했고, 전국 규모의 영어경시대회에서 금상을 타기도 했다. 결국 내신성적 관리와 수능 대비에만 몰두한 L양보다 P양이 높은 점수를 받았고, 이것이 그대로 당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현재 고1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는 2008학년도부터는 수시에서 정시보다 훨씬 많은 학생을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008학년도 연세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교과 영역의 성적 관리와 함께 연세대에서 요구하는 비교과 활동영역을 미리 준비하고 꾸준히 자기계발을 해야 합격의 기쁨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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