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경주 남산에서 불상머리 발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지난달 23일 경주 새갓곡에서 새로 발견된 불상머리. 왼쪽부터 불상머리, 경북 유형문화재 제113호 석불좌상, 불상머리와 좌상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합친 모습.

경주 남산 새갓곡에서 지난달 23일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불두(佛頭.불상머리)가 발견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윤근일)는 이 불상머리가 경북 유형문화재 제113호인 새갓곡 제3사지 석불 좌상에 앉혔을 때 한 몸, 즉 합체(合體)되는 것임을 확인했다고 31일 발표했다.

불상머리는 경주남산연구소 회원인 임희숙씨가 지난달 23일 남산 새갓곡 일대를 답사하던 중 새갓곡 석불 좌상 아래쪽 37m 지점에서 발견했다. 발견 당시 뒷머리 일부가 바위틈에 나와 있었으며 얼굴 부분이 땅바닥을 향하고 있었다. 크기는 높이 62cm, 너비 41cm, 목 지름 33cm로 코와 왼쪽 턱 일부, 목 뒤쪽 일부가 없어진 상태였다.

연구소 보존과학팀은 불상머리가 목 없는 불신(佛身)과 합체를 이루는지 석고로 모형 틀을 2차례 제작해 붙여 본 결과, 새갓곡 3사지 석불 좌상의 깨진 부분과 일치하고 있는 데다 석재 또한 같은 남산 화강암임을 확인했다.

경주대 임영애 교수(불교조각사)는 "경주 남산에 많은 석불이 남아 있지만 머리까지 온전히 갖추고 있는 예는 많지 않다"며 "새갓곡 제3사지 석불 좌상은 전체적인 비례가 당당함을 잃지 않은 8세기 후반의 빼어난 작품으로, 주변에 흩어져 있는 광배 및 대좌 편들과 더불어 새로이 불상머리가 발견됨으로써 이제 완전한 불상이 되었다"고 말했다.

정재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