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연쇄폭발 240여 명 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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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군과 경찰이 30일 뉴델리의 폭탄테러 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하루 전 뉴델리에서 터진 세 건의 연쇄 폭탄테러로 최소한 61명이 목숨을 잃었다. [뉴델리 로이터=뉴시스]

인도 뉴델리에서 29일 테러로 추정되는 3건의 연쇄폭발이 일어나 적어도 61명이 숨지고 188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테러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도 경찰은 최근 파키스탄과의 화해에 반대하는 무장세력의 소행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주 인도 한국대사관은 "사고지역은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아직까지 한국인 피해자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뉴델리 남부 사로지니 나가르와 파하르간즈에서 발생했다. 사우스델리의 고빈드푸리에서는 버스 안에서 폭발물이 터져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쇄폭발은 워낙 강력했는 데다 그 충격으로 건물이 무너지고 화재까지 발생했기 때문에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첫 번째 폭발은 29일 오후 5시30분 뉴델리 철도역 부근 파하르간즈 시장에서 발생했다. 30여 분 뒤에는 뉴델리 최대 시장인 사로지니 나가르에서 다시 한번 강력한 폭발물이 터졌다. 폭발 당시 시장에는 화요일로 예정된 힌두 최대 축제 디왈리(빛의 축제)와 목요일 라마단 종식일을 앞두고 수많은 인파가 몰려 피해가 컸다. 사로지니 나가르의 한 상인은 "사망자의 대다수는 축제를 앞두고 음식 판매대를 차린 어린이들"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폭발 직후 전국적으로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뉴델리 전역에 경찰을 추가 배치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뉴델리 역 등에서 용의자 10여 명을 체포했다. 만모한 싱 총리는 "연쇄폭발은 명백한 테러"라고 규정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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