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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동체파편 인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왓까나이=김재봉·최재영 특파원】소련정부가 KAL기의 파편 4개를 수거했다고 일본정부에 통보한 이후부터 왓까나이 앞바다에서도 「유력한 단서」가 계속 떠오르고 있다. 8일 하오에는 머리윗부분과 다리가 없는 6∼11살 가량의 어린이시체1구가 떠올랐고, 9일에는 KAL기 수직꼬리부분에 표시돼있는 것과같은 「HL7」자가 표시된 알루미늄조각아 발견된데이어 10일 상오6시쯤에는 붉은바탕에흰글씨로 「44」라는 숫자가 적혀있는 또다른 꼬리부분이 발견돼 KAL 관계자들이 대한항공기의 잔해임이 틀림없고 기체는 박살났다고 말했다.
8일밤부터 9일하오 사이에 발견, 회수된 표류물은 약50점에 이르는데 이중에는 금속파편8개, 스펀지쿠션1개, 단열재l7개, 경질고무1개, 유리파이버상태의 파편 수개등이 포함돼있다.
현장부근의 해류속도 (매시0·5∼1km)로 미루어 볼때 표류물은 KAL기가 격추된 1일상오3시30분께는 표류지점 북방1백30km해상에 있었을 가능성이 커 추락지점과 거의 일치하게 된다.
이에따라 일본해상보안부는 9일부터 수색해역을 넓히고 저인망어선등을 동원, 정밀수색에 나서고 있으며 소련도 사고해역에 붉은색 깃발을 꽂아놓고 해저탐색을 하고있다.


9일상오11시30분쯤 왓까나이시 소오야지청 사루후쓰(원불)마을 해안에서 KAL기잔해수색작업을 하던 왓까나이경찰서 관리계강「오즈끼」경부보가 표류물로 보이는 금속조각·나무조각등 5점을 발견했다.
이가운데 무게3㎏, 두께 2·5cm, 세로68cm, 가로81cm크기의 알루미늄조각에는 영문으로 「HL7」이 적혀있었다.
붉은색 바탕에 하얀페인트로 쓰여진 「HL7」글자중 「H」자는 왼쪽의 「1」자가 떨어져나가 「ㅓ」자만 남았고 「L」자는 원형을 유지하고 있었으며「7」자는 옆부분이 달아나 「ㄱ」모양이었다.

<나무조각>
왓까나이 해안에서 경찰이 발견한 또다른 나무조각 (가로15cm·세로19cm)에는 『착석중에는 안전』『구명동의는 좌석』 『FASTEN SEAT』 『LIFE VEST UNDER』라는 글자가 쓰여있었는데 이는 비행기 좌석뒤에 붙은 간이식탁으로 확인됐다. 이 식탁에는 갈색비닐이 덮여있어 1등석용으로 밝혀졌다.

<시체발견>
이에앞서 8일 하오3시30분쯤 북해도 샤리(사리)군 샤리정으로부터 1백m 떨어진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던 어부가 눈썹 위쪽이 없는 머리와 배꼽 아래 하체부분 전부와 오른쪽손이 떨어져나간 어린이시체 1구를 인양, 사고대책본부에 신고했다.
대책본부는 이시체를 9일하오 아사히까와(욱천) 의과대부속병원에 옮겨 해부한 결과▲이어린이는 1∼2주일전에 숨진 것으로 보이며▲살갗이 모두 바닷물에 씻겨 떨어져나가 성별·국적등을 가릴수 없으나 동양계로 보이며 ▲유치(乳齒)를 분석한 결과 나이는 6∼11살이며▲머리속에서 길이1·5cm, 폭0·2cm의 쇳조각1개▲가슴속에서 쌀알크기의 유리조각 4개가 나왔다는것.
대책본부는 이 어린이의 성별판별에는 2주정도가 걸린다고 밝히고 시체의 10군데에 심한 타박상등이 있는것으로보아 대한항공승객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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