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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두쌍 영혼 결혼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KAI.기 피격사고로 참변을 당한 4명의 남녀가 가족과 KAL측의 주선으로 영혼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지난7일 서울운동장에서 합동위령제가 끝난뒤 영혼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젊은이들은 외항선 기관사였던 승객 김범천씨(27), KAL여승무원 조형심양(23)과 KAL부사무장 김학윤씨, 여승무원 서정숙양(22).
이들중 김범천씨 커플은 7일하오2시 김씨의 영정이 안치된 경기도파주군금촌읍 금촌사에서 김씨의 아버지 김황복씨(73·경기도파주군문산읍운천3리92)와 조양의 아버지 조명제씨(58·부산덕명여상교감)등 양가 가족들이 당사자들의 사진을 교환하며 간략한 약혼식을 마친 뒤 49일재가 끝나는 올가을에 택일해 결혼식을 올리기로 합의했다.
또 김학구씨 커플은 서양의 아버지 서균형씨(47·전남목포시행복동1가9)와 김씨의 맏형 학용씨(46·교사·강원도강능시교리81외29)가 지난5일 왓까나이로 떠났던 진혼단 제2진에 함께 끼어 같은 방에 투숙하면서 두남녀의 가약을 약속했다.
양가 가족들은 8일하오 김씨 본가에서 김씨의 아버지 김형식씨(70)와 함께 결혼절차를 논의한 끝에 강원도명주군구정면 삼덕사에 두사람의 위패를 49일동안 나란히 봉안해두는 불교의식으로 영혼 결혼식을 대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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