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최용묵 사장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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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최용묵 현대그룹 경영전략팀 사장이 27일 사퇴했다. 최 사장은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에 대한 내부 감사를 주도했던 경영자다. 이로써 그룹 경영전략팀 사장과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을 겸직해 온 최 사장은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직만 맡게 됐다.

최 사장은 "현대아산 감사 관련 문건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남북협력기금 유용 의혹 파문이 이는 등 본의 아니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김 전 부회장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내부 감사보고서가 새나가 남북협력기금 유용 논란으로까지 빚어지자 통일부는 '분식회계가 있었을 뿐 기금 유용은 없었다'고 결론짓고 보고서 유출자에 대한 문책을 현대 측에 요구했었다. 현대 측은 최 사장의 사퇴가 '김 전 부회장 축출에 관련된 임원들을 청산하라'는 최근 북측 담화문에서의 요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현대그룹은 그룹 경영전략팀을 해체하고 회장 비서실 기능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곧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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