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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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윈스턴·처칠」의 회고록이 생각난다. 1939년 산월1일 영국 해군장관시절 라디오 연설을 통해 한 말이다.
『수수께끼 속의 수수께끼에 싸인 수수께끼.』
바로 러시아를 두고 한 얘기다. 『소련의 행동에 대해서는 예측을 할 수 없읍니다. 그것은 불가사의 속에 감추어진 미스터리에 둘러 싸인 수수께끼입니다. 다만 한가지 그것을 풀수있는 열쇠가 있습니다. 소련의 국가적 실행인데 소련은 국익과는 거꾸로 가고있읍니다.』
거의 반세기가 된 지금 「처칠」의 말을 오늘의 소련에 비유해도 어느 한구석 틀린데가 없다.
러시아인을 빈정대는 말은 러시아 사람의 입을 통해서도 들을수 었다. 문호 「톨스토이」 는 명작 『전쟁과 평화』에 이런 말을 남겼다.
『러시아 사람들은 무지하고 그들의 정체를 충분히 안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난 뒤엔 아무 것도 알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틀림없이 기만을 당하곤 한다.』
독일사람들이 소련사람의 무지를 풍자한 얘기가 있다. 천국의문을 지키고 있는 「베드로」가 어느날 러시아 출신의 「스트라빈스키」를 맞았다.
『제가작곡가「스트라빈스키」입니다.』 「베드로」는 설마 했던지 오선지를 내놓으며 증거를 보여달라고 했다. 「스트라빈스키」는 그 자리에서 『봄의 축제』를 악보로 그렸다. 「베드로」는 천국 입장을 허가했다.
다음엔 「피카소」가 찾아와 『내가 화가「피카소」요』했다. 그는「베드로」가 내준 캔버스에 추상화를 그려보였다. 역시 OK.
그 뒤를 따라온 사람은 소련의 문화성장관이었다. 「베드로」는 신분을 밝히는 그에게 구두시험을 보였다.
『러시아출신 작곡가「스트라빈스키」를 아는가?』
『모륩니다.』
『그럼, 「피카소」는?』
『처음 듣는데요!』
『그대는 과연 문화생성장관임에 틀림없다.』
소련 관료의 수준을 알 수 있는 조크다.
소련인들 자신의 조크도 있다. 『러시아에 공산주의를 처음 도입한 사람은 학자인가, 프롤레타리아인가?』
모스크바 대학시험생에게 교수가 물었다.
『그야 물론 후자지요. 학자였다면 먼저 개(견)에게 실험을 해봤을텐데요.』
역시 러시아작가 「고골리」가 1백40여년전 명작『죽은 혼』에서한 말이 있다.
『러시아 사람들은 일을 저질러 놓고나서야 안다.』
KAL 여객기를 격추시킨 요즘의 소련사람들을 「고골리」가 보면 뭐라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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