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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봉지 등은 유품 아니다"|일부 불탄 흔적 있는 단열재 조각 회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왓까나이 (치내)=김재봉 특파원】KAL기 잔해 및 승객 시체 수색 작업을 펴고 있는 일본 해상 보안청 왓까나이 현지 해난 대책 본부 (본부장 가등정의·일 해상 보안청 제1관구 본부 차창)는 5일 상오 6시15분쯤 한쪽 면이 탄화한 황색의 단열재를 발견하고 2시간 뒤에는 부근 해역에서 경합금 금속이 붙은 단열재를 회수했다.
일본 순시선 소치라호가 발견한 이 단열재는 길이 25cm 폭 12cm·두께 7cm의 눌은 흔적이 있는 것이며 다른 한개는 길이 27cm·폭 11cm ·두께 3cm로 가운데에 길이 26cm·두께 1mm의 경합금이 박혀있고 나사못이 붙어있다. 왓까나이 해상보안청은 이 단열재 2개를 감정 의뢰했다.
이날 사고 해역에는 일본 순시선 14척, 미군 DD형 헬기탑재함 엘리어트 (5천8백30t)와 프리기트함 1척, 한국어선 4척 등이 수색 작업을 폈다.
한편 소련측은 해마도 북북 서쪽에서 경비정 등 7척이 움직이고 있었다.
「가또」 본부장은 지난 2일 수색 작전 해역에서 순시선 지또세 마루 (천세환)가 27온스의 기름을 수거, 이를 분석했으나 비행기에서 사용하는 항공유가 아니고 선박용 기름이었다고 밝혔으며 한국의 삼양·롯데 제품 라면 빈 봉지 5개와 크라운 제과의 크림 산도 빈 봉지 1개 등 6개의 비닐 봉지를 수거했으나 이것도 비행기 탑승객이 사용했다고 볼 수 없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가또」 본부장은 또 KAL기의 블랙박스에 대한 수색을 해보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수중 탐색 장비가 순시선에는 없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가또」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갈다.
-현재 수색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해상 보안청 순시선 10척과 농수산부 소속 선박 3척, 북해도청 소속 선박 1척 등 14척이 동원돼 사할린 남단에서 서쪽으로 60km 떨어진 모네론도 (해마도·소련 영토)를 중심으로 철야로 진행하고 있으나 소련이 12해리 영해를 주장하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
-사고 해역에는 소련 함정도 수색 작업을 하고 있는가.
▲9월1일부터 소련 함정도 모네론도 부근에서 수색 작업을 하고 있으며 가끔 소련 항공기도 나타나고 있다.
-소련측에서 이미 모든 부유물을 수거해가지 않았는가.
▲우리가 갖고있는 정보로 소련이 공해상에서 어떤 물건도 수거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
-비닐 주머니·단열재, 그리고 보트로 보이는 물체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있는데,
▲한글이 쓰여진 비닐 봉지 6개를 3일 하오 6시 발견, 수거했다. 오늘 (4일) 대한항공 조중건 부사장에게 보였더니 라면 봉지라고 말했으며 KAL기에는 라면을 싣지도 않고 승객들이 소지할 리도 없다고 말했다.(「가또」본부장이 제시한 비닐 봉지를 확인한 결과 거의 반 조각이 난 삼양 라면 봉지 2개와 롯데 소고기라면 봉지 조각 3개, 그리고 크라운제 과의 크림 산도 봉지였다.
단열재도 일본 항공 (JAL) 관계자에게 감정을 의뢰했으나 비행기를 만드는데 쓰는 단열재가 아니고 일반 건축용이었다. 보트처럼 생긴 물체를 찾기위해 순시선을 출동시켰으나 찾지못했다.
-구체적인 수색 방법은.
▲첫째 순시선에서 요원들이 쌍안경으로 부유 물체를 찾고 있으며 두번째로 레이다를 사용하고 있지만 작은 물체는 레이다에 잡히지 않는다. 수중 탐색 설비가 없어 수중 수색은 못하고있다.
-KAL기의 블랙박스는 수중에서도 자체 전파를 발사하고 있다는데 찾을 수 없는가.
▲전파 탐지기가 있으나 불랙박스의 발신음을 캐치해서 찾아내는 장비는 없다.
-언제까지 수색 작업을 계속할 것이가.
▲상부의 지시에 따르겠지만 당부간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시체가 발견되면 이곳 (왓까나이)으로 옮겨올 것인가.
▲우리 순시선이 발견하면 당연히 이곳기지로 운반할 것이다. 그러나 소련측에서 인양하면 어떻게될지모르겠다. 아마도 한일 정부가 소련과 교섭을 해야할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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