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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외통위 회의실 확보 등 사전준비 철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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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외통위 질서유지권발동
‘쌀비준안’ 의결 재시도를 앞둔 통외통위 임채정위원장은 26일 오후 2시부터 질서유지권을 발동하고 통외통위 회의실 출입 통제에 나선 가운데 27일 오전 통외통위 회의실 앞에는 경호팀이 지키고 서있다.(서울=뉴시스)

‘쌀은 우리의 생명입니다’
민노당 천영세의원을 포함한 민노당의원들이 27일 오전 국회 외통위 쌀비준안 의결을 막기 위해 진입을 시도했으나 무산되어 회의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서울=뉴시스)

쌀관세화 유예협상에 대한 비준동의안이 진통 끝에 27일 오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통외통위)를 통과, 본회의로 넘겨졌다.

비준동의안이 지난 6월7일 국회에 제출된 지 4개월 20일만이다. 통외통위의 쌀비준동의안 처리는 철저한 준비 하에 진행됐다

임채정(林采正) 위원장은 민노당의 실력 저지가 예상되자 26일 오후 2시쯤 질서유지권을 발동, 통외통위 회의실을 확보하는 등 사전 준비를 마쳤다.

이미 3차례나 회의 시작전 회의실을 점거한 바 있는 민노당이 다시 실력행사에 나설 경우 27일에도 쌀비준동의안 처리가 무산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민노당도 쉽게 포기하지는 않았다.

천영세(千永世) 의원단 대표를 비롯해 권영길(權永吉). 노회찬(魯會燦) 심상정 의원과 보좌진들은 27일 오전 8시55분쯤 국회 직원들이 굳게 지키고 있는 통외통위 회의실로 몰려가 진입을 시도했다.

'쌀비준안 졸속 강행처리 반대한다'는 플래카드를 앞세운 민노당 의원들은 "통외통위 소속 의원만 회의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국회 직원들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거친 몸싸움을 벌이며 회의장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수적 열세로 진입이 여의치 않자 복도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같은 날 오전 9시10분쯤 민노당 의원들의 저지를 뚫고 회의장에 입장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10여분만에 쌀비준동의안 처리를 마쳤다.

임 위원장은 쌀 비준동의안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 5차례나 상정을 늦추고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노력해온 점을 상기시킨 뒤 "합의내용 중 올해 이행분을 추진하기 위해선 쌀비준동의안처리를 더 늦출 수 없다"며 처리절차에 들어갔다.

민노당 측은 그러나 기자회견을 갖고 강행처리를 강력 비판한 뒤 본회의 저지 결의를 다졌다.

심상정 의원단 부대표는 "국회가 350만 농민을 또다시 배신하고 가뜩이나 상처가 깊은 농심에 또 깊은 상처를 남겼다"며 "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살농(殺農)대연정', '민생파탄 대야합'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심 부대표는 또 "본회의 일방 강행처리를 막기 위한 강도높은 투쟁 논의중"이라며 "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오늘처럼 아무런 대책없이 본회의 강행처리 기도한다면 온몸을 던져서 막을 것"이라 덧붙였다.

이에 따라 본회의 처리과정에서 또 한차례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디지털뉴스센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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