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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곡의 80%가 한국창작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전 프로그램의 80%를 한국창작곡으로 짜, 대한민국 음악제사상 가장 많은 한국곡을 연주하게될 제8회 대한민국음악제가 9월9일부터 16일까지 한국문예진흥원 주최로 서울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86, 88문화올림픽을 앞두고 음악인들의 창작의욕을 높여 창작계를 진흥키 위해서라는 것이 이번 대회의 주최측 애기. 특히 11일의 실내악, 12일 교향악, 13일 오페라연주회는 모두 한국창작곡만을 연주하여 오늘의 관점에서 한국 창작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명해보는 계기가 될것 같다.
이번 음악제에서 초연되는 곡만도 9일에 연주되는 나인용작 『심퍼니에타』를 비롯하여 11일의 서경선작 『소리 가장행렬』, 오숙자작 『동트는 신비의 아침』, 이영조작 『시나브로』, 김정길작 『클라리넷과 현악합주를 위한 율-83』, 12일의 강준일작 『사물놀이를 위한 협주곡 푸리』, 이만방작 『무당』, 정무기작 『교향곡3번 가락』등 8곡이다.
한편 최근 외국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국 성악인들의 초청공연이 눈에 띄는데 현재 미국의 아메리컨 오페라단 단원인 소프라노 홍혜경씨(28)가 온다. 그는 줄리어드 출신으로 『라보엠』에서 「도밍고」의 상대역「뮤제타」로 출연, 절찬을 받았다.
북독일 킬오페라단에서 활약하고있는 메조 소프라노 김신자씨(38), 뮌헨 콩쿠르 수석입상후 오스트리아에 머무르며 유럽에서 두각을 나타내고있는 바리톤 김관동씨(32)도 초청, 공연을 갗는다.
오랜만에 재불 피아니스트인 백건우씨도 귀국하여 9일에는 정재동자휘의 서울시향과 「브람스」의 『피아노협주곡 제2번』을 협연한다. 12일에는 백승동작 『피아노큰체르토』를 KBS와 협연하고 14일에는 독주회를 갖는다.
프랑스 첼로계의 귀재로 불리는 「필림 윌러」(37)는 이번 음악제에 초청된 유일한 외국인인데 14일 임원직지휘의 KBS교향악단과 협연한다.
이번 대한민국 음악제를 계기로 김남윤씨가 리드하는 서울 스트링앙상블이 새로이 탄생했다. 나덕성 김영목 홍종화 이민호 김봉 강신성 백혜영 백철현 최인철 이장하씨등 모두1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13일의 한국오페라 연주회는 해방이후 국내에서 창작, 공연된 주요 오페라중 정선된 아리아와 장면들이 연주회 형식으로 엮어진다. 연주될 작품은 현제명작 『춘향전』, 장일남작 『원효대사』『왕자호동』, 박재훈작 『에스터』, 김동진작 『심청부』, 홍연택작 『논개』.
이번 대한민국 음악제의 총예산은 약9천5백만원. 지휘자만도 정재동 홍연택 임원식 이남수 박은성씨등 5명이 출연하며 이규도 송광선 박성원 김성길씨등 성악가, 장혜원 박동욱 박정윤씨의 기악연주자등 총 39명의 음악가와 3개의 연주단체가 출연한다. 그리고 17명 작곡가의 작품이 연주된다.
서울공연 뒤에는 백건자씨가 부산(9월23일)과 대전(9월27일)에서 각기 피아노독주회를 갗는다. 「필림 월러」도 대전(9월24일)에서 독주회를 가져 이 음악제가 서울중심에서 전국적 규모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다.
간략한 일정은-. ▲9일=서울시향연주회(백건우협연) ▲10일=오페라 아리아의 밤 ▲11일=한국 실내악연주회 ▲12일=교향악연주회 ▲13일=오페라연주회 ▲14일=백건우독주회 ▲15일=예술가곡의 밤 ▲16일=KBS교향악단연주회(필립 윌러)협연.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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