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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체온 전력생산기술 유네스코 10대 기술 가운데 그랑프리 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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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에 의해 생기는 옷감 안팎의 온도차를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웨어러블(wearable) 체온 전력생산 기술’. 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조병진(52) 교수팀이 개발한 이 기술이 유네스코 선정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4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 8회 ‘유네스코 넷엑스플로상(Netexplo Award)’ 시상식에서 조 교수팀이 10대 기술 중 1위인 그랑프리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넥엑스플로는 디지털 기술의 사회ㆍ문화적 영향을 예측하는 기관이다. 지난 2008년부터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10대 혁신 기술상을 시상해 왔다. 10대 기술은 전 세계 전문가 200여 명의 투표로 결정되며, 이들 중 그랑프리는 네티즌들의 온라인 투표로 선정된다.

조 교수팀이 개발한 ‘체온 전력생산 기술’은 온도차가 있을 때 반도체 내부에 전류가 발생하는 현상(제베크 효과)를 이용한다. 유연한 유리섬유 위에 열전소자를 설치해 세계 최초로 착용이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이 소자를 가로ㆍ세로 각 10㎝의 밴드로 만들어 팔에 차면 외부 기온이 영상 20도 일 때(체온과 약 17도 차이) 약 40㎽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웬만한 반도체 칩들을 다 구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웃옷 크기(50㎝ × 100㎝)로 만들면 약 2W의 전력을 만들어 휴대전화도 충전할 수 있다. 스마트워치의 시계줄이나 신체부착 헬스기기 등에 응용할 경우 배터리 없이 반영구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 기술은 미래부가 지원한 기반형융합연구사업을 통해 개발됐다. 지난해 9월 설립된 KAIST 교원창업회사인 ‘테그웨이’가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경수 테그웨이 대표는 “올 상반기 중에 시제품을 내놀 예정이고, 이르면 내년 말 제품 생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5년 내 1000억 원 매출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기업가ㆍ기자단ㆍ벤처투자가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으며, 라이브 토크쇼도 함께 진행됐다.

올해 ‘유네스코 넷엑스플로상’ 10대 기술에는 KAIST의 기술 외에 ▶중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불법 벌목 근절(미국) ▶자전거 친화도시 개발 앱(칠레) ▶젓가락을 이용한 음식성분 분석(중국) ▶DB 활용 초소형 성분분석기(이스라엘) ▶전자메일 및 각종 SNS 통합 채팅 스트림(미국) ▶폐전자제품으로 만든 3D프린터(토고) ▶빅데이터를 통한 교육문제 해결(미국) ▶사진촬영으로 수학문제 해결(크로아티아) ▶에볼라 확산방지 정보 앱(나이지리아) 등이 선정됐다.

강찬수ㆍ김한별 기자 envirep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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