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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 메달몰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카라카스(베네쉘라)=외신종합】로스앤젤레스올림픽을 불과 1년여 남겨놓고 아마 스포츠상 최대의 약물스캔들이 발생, 국제스포츠계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있다.
베네쉘라 카라카스에서 열리고 있는 제9회 범미주경기대회에서 11명의 선수들이 약물사용 판정을 받아 메달몰수 및 경고처분을 받았으며 이같은 결과가 발표되자 미국의 육상선수 12명이 약물검사를 회피, 대회출전을 포기하고 귀국함으로써 큰 물의를 일으키고있다.
이번 약물검사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 종목은 역도.
이번 대회 1백10kg급 경기에서 3개의 금메달을 차지한 미국의 「제프·미첼」을 비롯, 80년 모스크바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쿠바의 「다니엘·누네즈」등 7명의 금메달리스트와 1명의 동메달리스트 등 11명이 모두 소변검사에서 불법약물인 애너볼릭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것으로 판정을 받았다.,
또 귀국한 12명의 미국육상선수들의 약물중독여부는 분명치 않으나 남아서 투창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커티스·랜스포드」 선수는 『몇몇 동료들이 개인적인 결정에 따라 약물을 사용하고있다』고 말하고 있어 이 중 상당수가 약물복용을 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주대회에서 이처럼 대규모 약물사용스캔들이 발생한 것은 대회주관기관인 미주스포츠기구(ODEPA)가 이번 대회 약물검사를 위해 최신 서독장비를 도입, 가스 스트로메트와 메스스팩트로메트 방법으로 약물복용여부를 검사했기 때문이다.
약물검사를 맡은 「타운톤」의사(캐나다)는 『지금까지는 대회를 앞두고 1, 2개월전에 약물복용을 중단하면 약물검사를 통과할 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3개월 전에 복용한 것도 검출되었다』면서 『주사를 맞았을 경우는 더 오래된 것도 드러난다』고 경고했다.
『이번에 검출된 애너볼릭 스테로이드는 남성호르몬과 비슷한 근육강화제로 1960년대 종반부터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지금은 세계적으로 스포츠계에 보편화되어있다』며 그 예로 이번에 아르헨티나·캐나다·칠레·콜롬비아·쿠바·니카라과·푸에르토리코·미국· 베네쉘라 등 9개국선수들에게서 고루 검출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내년도 LA올림픽에는 더욱 강화된 약물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이번에 약물복용선수로 판정된 선수들은 출전할 수 없을 것이다』고 밝혔으며 그 동안 미국대표선수들의 종목별 약물검사를 USOC에서 주관, 실시할 것을 다짐했다.
또 국제역도연맹(IWF)도 『이번 약물검사에서 복용선수로 판정된 선수들에게는 엄중한 처벌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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