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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난영 묘' 40년만에 귀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목포의 눈물'을 부른 故 이난영(1916~65)의 묘가 40여년만에 고향의 품으로 돌아온다.

이난영 기념사업회와 목포시는 경기도 파주의 한 공동묘지에 안장돼 있는 이씨의 유해를 내년 3월쯤 목포로 옮길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를 위해 기념사업회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씨의 유가족과 묘지 이장 동의를 받았다.

이씨의 묘는 현재 옛 모습으로 복원중인 삼학도에 조성하고 이 일대에 2000평에 기념탑 건립 등 추모공원도 만들기로 했다.

기념사업회는 묘 이장 사업 등을 위해 목포시에 1억여원의 예산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추모사업 기금 마련을 위해 11월 30부터 이틀 동안 극단 '갯돌'을 초청, 이난영씨의 삶과 예술세계를 그린 뮤지컬을 공연할 계획이다.

내년 3월 중에는 유품전시회, 음악회, 학술대회 등을 마련, 지역사회의 관심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난영 기념사업회 정태관(46) 운영위원장은 "일제 때 민초들의 애환을 노래해 '국민 가수'로 떠올랐던 이씨의 유해가 타향에서 '무연고 묘지'로 방치돼, 이장을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1916년 목포시 양동에서 태어난 뒤 어릴 적부터 극단생활을 전전하다가 34년 '불사조'를 불러 가요계에 데뷔했고 이듬해 손목인이 작곡한 '목포의 눈물'을 불러 대 히트했다. 그 후 '해조곡' '울어라 문풍지' '목포는 항구다' 등 많은 히트곡을 내놓았다.

해방 후 작곡가인 남편 김해송씨와 함께 악극단을 결성, 활약하였으나 한국전쟁 때 남편 김씨는 납북됐다. 이씨는 49세(65년)의 나이로 사망,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산107 공동묘지에 묻혔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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