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민성원의 우등생 엿보기 컬럼

중앙일보

입력

공부 잘 되는 방 (하)

▶산소=누구나 공부하다 보면 졸음이 온다. 내용이 지루하거나 피곤해서 오는 경우도 있다. 또 공부방의 산소가 적정치보다 낮으면 하품이 나오면서 쉽게 졸음이 오고 피로감도 커지는 것이다. 가능하면 공부방에 식물을 키워서 산소의 농도를 적절히 해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밤에는 식물이 이산화탄소를 내뿜기 때문에 방에서 내놓고 자야 한다. 이런 것이 번거롭다면 고체산소를 이용하면 된다. 고체산소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증가하면 이를 산소로 바꿔 낮이나 밤이나 적정량의 산소를 실내에 공급하므로 두뇌 활동에 아주 좋다. 그렇다고 무작위로 공급해서는 안 된다. 산소가 과잉 공급되면 몸에 치명적일 수도 있다. 고체산소는 산소 과잉의 위험도 막아주는 장점이 있다.
▶의자=공부하는 학생에게는 의자가 중요하다.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기 위해서는 몸에 맞는 편한 의자가 필수다. 의자는 등받이가 곧고 쿠션이 있는 것이 좋고, 높이는 두발이 편하게 바닥에 닿을 정도가 알맞다. 아이 방 꾸미기 예산 중 가장 많은 비용을 의자에 사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의자는 과학이다. 몸에 잘 맞는 의자는 요통을 예방하고 피로감을 적어 장시간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너무도 중요하다.
▶온도조절장치=너무 덥거나 추워서는 곤란하다. 공부할 때 적정온도는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18~21도다. 자신이 덥지도 춥지도 않다고 느끼는 쾌적한 상태가 가장 적당하다. 특히 논리적 사고를 필요로 하는 문제나 수학을 공부할 때 온도가 높으면 30%정도 학습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마루에는 시원하게 에어컨이 돌고 있고 공부방은 찜통이라면, 과연 학생이 어디에 있고 싶겠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학생들 방에도 자그마한 에어컨을 하나 장만해 주는 게 학원비를 내는 것보다 우선이다.
▶벽지=사람은 주변의 색과 질감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온통 붉게 칠해진 방에 계속 있다 보면 아마도 정신이 이상해질 것이다. 공부방의 벽지는 은은하고 밝은 파스텔톤이 적당하다. 베이지 색이나 올리브그린 색을 권한다. 그리고 미키마우스나 만화영화 캐릭터가 들어있는 벽지는 유아시절 시각 발달을 위해서는 몰라도 공부하는 학생의 방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부드러운 느낌의 재질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경호르몬을 방지할 수 있는 재질이라면 금상첨화다.
중앙일보프리미엄 전속강사
제네랄미디어 대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