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교 오순절성결회 "정통"시비 심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용문산기도원의 총수 나운몽장로가 이끄는 예수교 오순절성결회에 교단분열과 정통성 시비가 마침내 불꽃퉁기는 탄원·법정고발 등의 사태로 번졌다. 용문산측과 결별하고 나온 혁신측은 최근 정무 민원실에 기도원운동의 핵인 재단법인 애향숙의 문제점들을 탄원하고 나장로를 명예훼손으로 서울형사지법 북부지청에 고소했다.
탄원인 신태웅목사·김응렬씨 등의 용문산기도원 비리척결 요망은 각각 서울시경과 경배도경에 넘겨져 조사토록 조치됐다.
혁신측 총회장 이진규목사의 명예훼손 고소는 법정에 계류중이다.
교단분열은 오순절성결회 칭립의 배경이된 국제오순절성결회가 나장로를 목사로 안수해주고 교단 감독취임까지 승인한지 3년6개월만에 교회건립지원문제, 애향숙의 교단귀속문제 등으로 불협화를 일으켜 선교동역관계의 결별을 선언한데서부터 비롯됐다.
미국 오클라호마시에 본부를 둔 국제오순절성결회는 지난해12월 나장로의 목사안수와 감독취임 승인을 취소하고 혁신파교단의 출범을 새로 승인해주었다.
교단자체의 분열 역시 나장로와 국제성결회와의 불협화에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었다.
원래가 혁신파 사람들은 국제성결회의 주장을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한국기독교계의 고질적 교파분열의 치부를 또한번 드러내 보인 오순절성결회의 이같은 분열은 종주권자(?)의 승인을 둘러싼 갖가지 추태의 공방전을 거듭 벌여왔다.
현재 2백억원으로 추정되고있는 애향숙 재산문제와 교단운영 주도권을 분열의 배경으로한 교단분규는 지난해10월의 제4차 교단총회에 14명의 목사들이「국제오순절 성결회와의 관계정상화를 위한 건의서」를 제출함으로써 각자 갈라서고 마는 파국을 맞았다.
나장로의 혁신측의 공방전은 내용증명발송, 종교신문 성명 등으로 문서전을 벌였고 혁신측의 영세일변도 였다.
혁신측의 강렬한 반공이 시작된지는 지난달 말부터였다.
탄원·고소의 방법까지를 총동원한 공세는 용문산기도원의 가혹행위고발(탄원인 김응렬)까지 대두, 앞으로의 처리 결과가 주목된다.
오성혁신측의 공세는 나장로의 교파운동의 몰락이냐 성공이냐를 판가름할 지렛대로까지 작용될 전망도 없지 않다.,
그러나 나장로의 기독교운동은 교파로서의 정통성을 못갖게 된다 하더라도 쉽게 완전 침몰하지는 않을게 틀림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