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추억] 국사편찬위원회 기반 닦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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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최영희 한림대 석좌교수가 22일 오후 6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79세.

고인은 해방 후 1세대 역사학자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며 특히 국사편찬위원회를 반석 위에 올려놓는 데 큰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한국 고대사학자 치암 신석호 선생의 제자인 고인은 평양 출신으로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한 후 57년 숭실대 사학과 교수를 거쳐 62년부터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일했다.

편사실장과 사무국장등을 거쳐 1972년 당시 40대의 나이에 파격적으로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제3대)으로 취임해 82년까지 재임했다.

국사편찬위원회를 떠난 후에는 한림대 사학과에서 후학을 가르쳐왔다.

고인은 한국 근.현대사가 전공이지만 고고학에도 관심이 높은 학자로 알려져 있다. 별세 얼마 전까지도 발굴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제주사바로잡기위원회 위원장과 중앙문화재위원회 이사장도 맡았다.

고인은 학문적인 업적도 뛰어났으며 학계 인사들과도 끈끈한 인간관계를 맺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조유전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 지건길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등과 친분이 두터웠다.

저서로는 '임진왜란 중의 사회동태''한국사 기행''격동의 해방 3년''격동의 한국근대사' 등이 있다. 76년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이상만(78)씨와 양일(전 환경부 국장).양천(전 제일은행 지점장).양원(한국신소재산업 사장).양문(신성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양인(한국신소재산업 차장) 씨등 5남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25일 오전 8시. 02-3410-691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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